기독교당 설립으로 더 많은 권력을 추구하는 개신교[기자수첩] ‘빤스내려야 내 성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교당 창당
[윤수연 기자의 "세상의 모든 순간"]
장로 대통령을 선출한 것으로는 부족한 듯 싶다. 한기총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부분까지 좌지우지해 눈총을 받고 있는 개신교 측에서 보수 우익을 중심으로 기독교당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기독교당 창당에 앞장서고 있는 개신교 목사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세계 최대 교회로 꼽히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원로 목사인 조용기 목사,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 ‘빤스를 내려야 내 성도’라는 발언으로 누리꾼들에게 일명 ‘미친 빤스’라는 별명을 얻은 전광훈 목사 등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대형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을 개최해 사실상 기독교정당 설립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전광훈 목사는 “종북좌파들과 반기독교 세력들에 의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극우파 기독교당을 표방하고 나섰다. 막말로 유명한 전 목사는 어제는 기독교정당을 만들어 헌법을 개조해 아이 5명을 낳지 않으면 감방에 보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종교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 어떤 모양으로건 그 부패상은 갈수록 악화된다. 부패와 타락이 극에 달하게 되었을 때 종교는 물론 그 종교가 주관했던 나라가 함께 망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세 유럽의 숨통을 쥐고 있었던 카톨릭이 그러했으며, 고려말 왕실에 기생해 타락에 타락을 거듭했던 불교가 그러했다. 지난 몇 년간 개신교는 신뢰도와 호감도에서 모든 종교 중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실시한 ‘2010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7.6%였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두배가 넘는 48.4%였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을 묻는 응답에서도 개신교는 카톨릭교회의 41.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0%를 차지했다. 이만하면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가 어떤 자리에 위치해 있는지 짐작해볼 만한다. 그러나 개신교 자체 내의 자정 노력은 없으며, 있다손치더라도 효과가 미미하다. 이로 인해 선량한 개신교인들까지 도매급으로 함께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연예인들의 선행 기사마저 다만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숱한 악플이 달리기도 한다. 신뢰를 잃은 종교는 존재 가치를 지닐 수가 없다. 이미 기득권을 가진 개신교계가 더 많은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노력할 때 그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은 더 높이 올라가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높은 곳을 올라갔을 때 남는 것은 무너짐뿐이다. 십자가에서 예수는 끌어내리고 그 위에 돈과 권력을 올려놓는 것은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만 하다. 기자수첩 = 윤수연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11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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