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랑 살아요. 아무도 안 떠날 거예요. 건축가는 자신이 그은 선에 책임이 있거든요. 이 도면 위에 130개의 선을 그었으니까 앞으로 130년은 행복할 거예요. 약속해요. 이 시간 이후부터 나랑 함께 흘러가요. 단 1초도 놓치지 말고."
心을 흔드는 공감 100% 대사로, 시청자 心 적중 SBS '신사의 품격'에서 마지막회에서 장동건(김도진 역)이 김하늘(서이수 역)에게 프로포즈하며 건넨 명대사다. 이 장면이 유독 빛이 났던 이유는, 출연진들의 발리우드(인도 영화 산업을 통칭하는 말)를 패러디하면서 신사의 품격을 과감히 버리고, 과장된 춤과 뮤지컬처럼 통일된 동작으로 두 사람의 프로포즈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낭만적인 사랑의 판타지의 완성은 역시 해피엔딩이다. 극중 이정록-박민숙 커플은 아이는 포기하는 대신, 어린이를 후원하며 잠정적 이혼상태로 쭉 살자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또한 최윤-임메아리 커플은 태산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으며, 임태산-홍세라 커플은 홍세라의 뜻하지 않은 임신 소식에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앞서 19회에서 최윤은 "세상에 가장 오르기 힘든 산이 있어. 임태산이라고. 그 산에 세상에서 가장 이쁜 야호가 살지. (메아리) 너."라는 대사를 통해, 역시 로맨틱한 영원한 오빠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40대 남성은 다소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옆집 아저씨같은 역활에나 어울릴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뒤집고, 오빠라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은 분명하다. 드라마를 통한 큰 수혜자는 역시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장동건과 김하늘. 영화를 통해 남자답고 멋진 이미지를 선보였던 장동건은 12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코믹하고 도발적인 대사를 단백하게 던지면서 안방극장에 완벽 적응했다. 김하늘은 2008년 온에어 이후 4년만에 '신사의 품격'의 서이수로 돌아왔다.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인 그가, '신사의 품격'에서는 사랑에 어설프다곤 하지만, 마냥 눈물만 흘리는 캐릭터는 아니였다. 귀엽지만 허당의 모습으로 사랑스러움을 더했으며,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라고 요구하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유행어 제작에 신들렸나…걸로체, 커품키스 여전히 인기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가든'으로 호흡을 맞춘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함께한 '신사의 품격'. 특히 '시크릿가든'은 몸이 바뀌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소재라는 점과 대중이 꿈꾸기는 어려운 스턴트우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해당 직업에 대한 인지도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거품키스'와 "그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는 유행어를 통해 각종 패러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상태. 이번 '신사의 품격'에서는 '걸로체'가 탄생했다. 까칠한 도진의 캐릭터에는 간단명료하면서 까칠함이 묻어나는 어투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왠지 모를 중독성은 그의 까칠함 속에 숨겨진, 한 여자만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순애보가 툭툭 묻어나오기 때문은 아닐까. 4명의 신사와 숙녀가 진정한 신사숙녀가 되는 모습을 그려낸 '신사의 품격'은 40대가 보여준 로맨스가 20대의 로맨스에 뒤지지 않았단느 점, 도발적인 대사와 화끈하지만 진솔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양한 나이대의 시청자에게 관심을 받았다는 것들이 제일 큰 유종의 미라고 볼 수 있다. 기자 수첩 = 김영주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3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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