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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능 그 치열한 투쟁! 수능 생중계와 자살 그리고 부정행위는 아픈 현실로 남아

치열한 교육정책에 일침을 가하는 학생의 의미있는(?) 부정행위 눈길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1/11/11 [16:31]

[기자수첩] 수능 그 치열한 투쟁! 수능 생중계와 자살 그리고 부정행위는 아픈 현실로 남아

치열한 교육정책에 일침을 가하는 학생의 의미있는(?) 부정행위 눈길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1/11/11 [16:31]
시험을 치르는 곳에서 부정행위가 100% 없을 수는 없지만, 이번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는 휴대전화, 무선이어폰, 트위터를 통해 부정행위를 시도하려는 것이 적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수능 생중계를 트위터로 수험생이 시험내용과 정답을 알려 논란이 일었다.

▲ 실시간 수능 생중계로 논란이 일었던 트위터의 타임라인.  (사진 출처 = 해당 트위터 캡처)

수능이 시작되기 전 트위터 아이디 'sp*******'는 과감한 글을 올렸다. 바로 "수능장에 들어가서도 트위터를 계속 할 겁니다. 지켜봐주세요"라고 말이다.

이어 5분 안팍의 간격으로 "문제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아직 반 밖에 못 풀었는데", "비문학부터 먼저 풀고, 현대문학 푼 다음에 어휘어법 풀고 고전문학을 하려구요"라는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한 생중계로 실제 수능현장에서 트위터로 글을 작성한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특히 "수리 주관식 두번째 답은 14"라며 답을 공개해 부정행위 여부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교과부는 한모(18) 군이 '트윗봇'을 통해 자동으로 전송했고 직접 핸드폰을 들고 가진 않았기에 '부정행위'로 판단키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트윗봇'은 내용을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능에 대한 당찬 의견은 굿(good)인가 베드(bad)인가?

한모군은 11일 새벽에 이에 관련해 진보신당의 인터넷 게시판에 설명글을 올렸다. 그는 '수능을 봤습니다.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반은 장난으로, 반은 '수능'이라는 이 잔인한 행사를 비꼬기 위해 트위터에 예약기능을 쓴 글이 이렇게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모든 청소년에 대한 모든 청소년의 투쟁은 끝나갑니다. 패자는 죽을 때까지 따라가는 패배감을 얻고, 승자는 학자금 대출과 대기업 취직의 가능성을 얻겠죠", "정말 공부가 하고 싶다면 꼭 대학에서 돈 안 뿌리고도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하긴 누가 알아주느냐"며 교육정책으로 압박을 받고 죽음을 선택하는 청소년은 대체 누굴 고소해야 하냐며 반문키도 했다.

교과부는 해당 수험생에 대해 업무방해에 해당하지만,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정책에서 패자로 남은 자의 선택, 죽음뿐인가?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사건들과 자살은 여전한 수능 이후의 풀어야할 숙제이다. 이러한 큰 숙제를 안겨준 현실에서 숙제를 풀어나가는 수능생은 머리를 쥐어잡으며 번호를 매기고 간절한 맘으로 시험에 임한다.

인생의 큰 갈림길을 맞이하는 이들은 아직은 소년과 소녀로 인생에서 큰 좌절과 시험없이 살아왔던 이들이 대다수이다. 이들이 어른들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 위한 첫 관문인 수능의 점수! 그 숫자가 자신의 나머지 60여 년을 결정짓는 사실은 청소년들에겐 수능이라는 관문을 밟기도 전에, 엄청난 압박감과 좌절감을 안겨준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낙담하고 끝에는 결국 죽음의 길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수능 당일이였던 지난 10일, 오전 6시쯤 대전의 A(19)군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했으며, B군(18)은 수능이 끝난 오후 6시 50분쯤 전남 해남군의 모 아파트 1층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수능 점수가 아닌 자신의 행복과 꿈을 찾는 것이 진정한 수능의 승리자

수능에서의 대박이 인생의 행복과 대박을 결정짓는 것일까? 인생에서 더 윤택하고 빠르게 돈과 명예를 안겨줄 수는 있겠지만, 행복 지수가 좋은 대학과 비례한다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소위 엘리트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졸업과 취업의 관문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각종 시험에 점수는 바뀔 것인데, 행복도 점수따라 좌우될까? 행복 지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기에 부실 대학에 다니기에 불행하다고 그 누가 단정지을 수 있을 것인가.

행복은 결국 자기 만족이다. 수능이란 것은 어찌보면 어릴 적부터 주입식으로 들어오던 부모님과 기존사회의 잣대이다. 점수가 좋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기술과 꿈을 키울 수 있는 대학 혹은 직업을 찾는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수능의 승리자가 아닐까?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울고 웃는 자들이 존재하기에, 정부와 교과부의 양쪽의 득과 실을 채워주는 심도있는 정책이 이러한 사건 이후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기자수첩 = 김영주 기자 inju19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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