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가 이뤄낸 광주인화학교 전면재수사의 쾌거…이번엔 제대로 된 진실규명 가능할까?
김수연 기자| 입력 : 2011/09/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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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화학교의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영화 ‘도가니’의 흥행이 성공하면서 사회적인 반향까지 거세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가니’의 흥행성공은 단순히 12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번 영화의 바탕이 된 실제사건인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 데 그 의의가 크다.
특히 인권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장애아동들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광주 인화학교의 은폐된 진실에 대한 규명을 촉구하며 사건재수사를 아고라 청원에 올렸으며,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가해교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영화 ‘도가니’의 개봉 1주일만에 이같은 분위기가 일어나자 경찰은 “광주인화학교 재학생들의 안전과 인권을 확보하고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본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원 5명과 여경 3명을 포함한 광주지방경찰청 소속 성퐁력 전문수사관 10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전면재수사에 들어갔다. 특별수사팀은 가해교사들의 추가 범죄 여부와 관할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상의 문제,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과 비리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의 광주인화학교 전면재수사 방침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도가니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면 이 사건은 그냥 묻혔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다”, “영화 내용이 실제사건의 10분의 1도 안 된다는데, 꼭 가해자를 엄벌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의 무관심에 장애아동들이 그렇게 된 거 같아 가슴이 먹먹했는데 이렇게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도가니’ 영화를 매개체로 해 광주인화학교 성폭력사건이 전면재수사되는 것이니 만큼 영화속에서와 같은 불합리한 결말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