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가 전국을 도가니의 열풍으로 몰고 가, 이미 재판까지 끝난 사건을 다시 국정감사장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30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에서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국정감사에서 광주 인화학교 학생 성폭력 피해 사건과 관련한 교육청의 안이한 대처를 질타했다.

당시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최사문 교사는 영화 ‘도가니’에서 공유가 맡아 열연했던 사건 폭로 교사의 실제 인물이다.

일반 조직에서처럼 인화학교 또한 당시 사건을 폭로했던 교사들이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파면되거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사문 교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청와대를 비롯해 수많은 국가기관에 호소했으나 형식적 대응뿐이었다.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이 문제가 거품으로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몇 년간이나 은폐되었던 진실이 밝혀져 광주 인화학교는 국감이 진행되고 있으나, 차후로도 시정되어야 할 문제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에 압박을 받는다 하더라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현행법상 같은 범죄에 대해 당시 학생들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이 다시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인화학교의 문을 닫는다 하더라도, 이 재단이 다른 이름으로 다른 학교를 만든다면 제재할 방안 역시 없다.

최사문 교사는 용기 있는 행동으로 당시 사건을 폭로했으나, 그 결과가 참담했던 것처럼 내부 폭로자들이 오히려 징계를 당하는 상황들 또한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그런 현실 속에서도 나섰던 최사문 교사에게 “울 사람은 따로 있다. 선생님 울지 마십시오”, “더러운 세상 속에서 진정한 스승 한 분을 뵈었다” 등의 반응을 올리며, 최사문 교사를 응원했다.

시사포커스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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