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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체벌 금지로 학교는 되살아날 수 없다

체벌 금지로 공교육 붕괴가 가속화 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해결해 줄 수 있는가?

김수련 기자 | 기사입력 2011/07/22 [07:56]

절대 체벌 금지로 학교는 되살아날 수 없다

체벌 금지로 공교육 붕괴가 가속화 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해결해 줄 수 있는가?
김수련 기자 | 입력 : 2011/07/22 [07:56]
지난 2010년,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교육감을 선출하였고, 서울과 경기도에서 진보성향인 곽노현 교육감과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그동안 계속해서 사회의 문제인 공교육의 위기로 모두가 지쳐있던 상태에서 진보성향을 가진 두 교육감이 위태로운 교육현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줄 거라는 기대가 컸었다.

실제로 각각 두 교육감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교육계의 혁신을 위해 여러 가지 반향을 불러왔다.

그 중에 한 가지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체벌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대만을 방문하기도 하였고, 곽노현 서울 교육감 역시 국내의 학교들을 방문하며 체벌없는 학교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방송에서는 체벌금지 이후, 체벌없이 성공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을 찾아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리고 체벌금지가 된지 1년이 지난 지금 학교의 선생님들은 교권이 무너지고, 학급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교육에 고충을 토로한다.

▲ 공교육 위기, 체벌 금지로는 해결할 수 없다

입시 경쟁과 사교육의 열풍으로 뜨거운 한국에서 선생님들의 교권이 무너지고, 학교폭력은 날로 심해지고 왕따 문제로 가슴에 상처를 받는 학생들이 체벌 금지 이후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전에도 여전히 있던 문제인데, 단순히 체벌 금지가 문제일까? 조삼모사다.

학생들이 교단 앞의 선생님을 인정하지 않고, 같은 학우를 때리고 왕따를 시키는 이유는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시 경쟁으로 서로 소통할 기회를 잃은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없고,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의 네트워크는 상실된 것이다.

상실된 네트워크 안에서 선생님들은 권위만을 찾으려고 했지, 아이들 간의 소통과 아이들과의 소통을 회복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 소통이 끊어진 교실 속에서 당연히 교사의 매는 더욱 부각되었고, 이것을 퍼뜨리는 데에는 인터넷이 한몫을 더했다. 그리고 우리는 ‘오장풍 교사’를 목격하게 되었고, 체벌은 금지 되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도 소통이 되지 않는데, 전체 이 커다란 사회에서 소통이 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우리는 왜 그동안 그렇게 소통, 소통을 외쳐왔겠는가?

▲ 지겹도록 외쳐온 소통, 우리는 왜 소통을 못하는가?

시간이 흐르고, 문명이 발전하면서 과거와 다르게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되었다.

촌락을 이루어 살면서 마을 사람 모두를 알면서 지내던 때와는 다르게, 현대 사회는 회사와 같은 커다란 조직에서도, 방대한 네트워크인 인터넷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그만큼 사회가 다양해지고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성장을 해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영국의 산업혁명으로부터 지금까지 벌써 거의 2세기 이상이 지났다. 미국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많은 이주민들을 받아들이고 성장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서로 대화할 시간이 충분했고, 다양성으로 복잡해진 사회에서도 그동안 갈고 닦은 소통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불행히도 소통의 능력을 연마할 시간이 없었다. 반세기만에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느라 바빴고, 사회 안에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를 찾고 뒤도 돌아보게 되었지만, 소통을 배워본 적도 해본적도 없다.

▲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 소통!!

먼저, 사회에서 어떠한 목적을 갖고 합의를 이뤄낼 때에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은 모두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슈퍼 만능 정책”은 절대 없다는 것, 즉 정답은 없다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다수결도 안 된다.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와 다수의 의견을 동일시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는 모두가 합의의 선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모두에 소수자도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준비가 끝났으면 토론을 시작한다. 사회의 다수자, 소수자들의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듣고 토론을 하고 합의를 거친다.

몰론 대화의 과정 속에는 진통이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대화를 통해 합의의 결론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사회는 더 이상 서로를 안면수심하지 않고, 서로를 알고 인정할 수 있게 된다.

▲ 학교의 문제도 체벌 금지가 아닌, 소통이 먼저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 먼저 아이들 간의 대화회복이 필요하다. 학원과 경쟁에 일찍부터 내몰린 아이들은 일찍부터 소통할 기회를 상실한다.

그러나 아이들만큼 친해지는데 능한 생물도 없을 것이다. 소통할 기회를 되찾아주고, 선생님도 교사의 체면을 버리고 이 소통의 장에 참여하려는 노력을 더한다면, 학교 안에서 더 이상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일은 멈출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사회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인류는 탄생이래로 계속 집단을 이루어 살아왔다. 집단의 속성이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하였다면, 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학교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체벌이라는 작은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체와 사회 전체를 보고 인간 역사의 흐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것이 백년대계인 것이다.

기자수첩 = 김수련 기자 gabik20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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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2011/07/25 [15:44] 수정 | 삭제
  • 소통을 맞는듯 한데 소통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체벌금지는 기본이다. 소통을 위해 체벌금지가 필요한거야. 체벌이 있으면 소통을 할 필요성이 없어지거든. 쉽고 편하게 체벌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소통이 왜 필요하나? 체벌금지없이 소통이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생각 좀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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