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블코믹스에 나오는 캐릭터가 전부 영화화 되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가운데, '캡틴아메리카'도 등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퍼스트어벤져'라는 제목으로 스크린에 등장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캐릭터의 이름은 '캡틴아메리카'였지만, 특정 국가를 강조한다는 이유로 '퍼스트어벤져'라는 이름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몸에 달라붙는 타이즈와 초인의 힘, 헬스장에서 태어난 듯 한 근육질 몸매, 금발의 푸른 눈,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미국국기를 온몸에 감고 있는 모습, 이러한 '퍼스트어벤져'의 모습은 미국인이 생각하는 영웅의 모습을 대표하는 미국영웅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일까? 마블코믹스에 나오는 영웅이 다 등장하는 '퍼스트어벤져'를 보면 수많은 강한 능력을 가진 영웅들을 재치고 리더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천둥번개를 불러내는 신이 있고,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영웅도 있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튼튼한 몸, 방패던지기의 다소 초라한 스펙(?)을 가지고도 리더가 된다니 다소 의외의 모습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듯이 정의로운 마음과 애국심을 가진 인간미가 풍기는 '캡틴아메리카'의 모습을 미국인이 진정한 영웅으로 지향한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퍼스트어벤져 영화에서 보듯이 미국의 영웅관이 여실히 드러나 보인다.
▲ 연약하던 모습에서 강한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모습 (영상캡처 = 영화예고편) | |
캡틴아메리카가 되기 전 스티브로저스는 왜소하고 힘없는 사람이었다. 애국심과 정의감은 넘쳤으나 무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스티브 로저스의 모습을 지켜본 박사의 제의에 의해 약물을 투입하여 캡틴아메리카가 탄생하게 된다.
이런 장면을 보며 아무리 인간적이고 정의감이 넘친다 해도, 힘이 없으면 영웅이 될 수 없다는 사상이 알게 모르게 영화에서 보인다.
수많은 미국의 영화에서 나오는 '영웅=지능+정의+무력'이라는 공식을 깨지 않는 셈이다. 그리고 미국뿐만 아니라 문화적 영향을 받는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자칫하면 힘으로 제압을 하는 무력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변질될 수 있어 문제가 크다.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헐리우드의 영화를 많이 접하다 보면 헐리우드영화의 사상을 본받아 그런 사상으로 굳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블코믹스의 인간적인 영웅 '스티브 로저스'.
영화이기 때문에 외면의 강함이 많이 강조되었지만, 외면의 강함보다는 내면의 강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전달하고, 진정한 영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기자수첩 = 양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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