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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바다를 항해하다(7)

[기자수첩] 재즈의 역사

이지원 기자 | 기사입력 2011/08/24 [11:26]

‘재즈’의 바다를 항해하다(7)

[기자수첩] 재즈의 역사
이지원 기자 | 입력 : 2011/08/24 [11:26]
재즈의 종류는 거의 막바지다.

여러 형태로 나눠지는 재즈의 종류로는 거의 끝이다.

다음은 쿨 재즈(Cool-Jazz)다.

▲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트럼펫) 사진출처=엘범자켓     ©

5. 쿨 재즈 (Cool-Jazz)

1). 쿨 재즈의 발생

“쿨(Cool)”이란 단어에는 “시원하다”라는 뜻이 있듯이, 쿨이란 전통재즈의 표징인 “핫(Hot)”에 대칭되는 개념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전쟁 중에 견디기 어려울 만큼 팽배했던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미국 사회에는 인종문제 등이 아직도 해결 안 된 불쾌한 현실로 부상되어 사람들은 허탈감과 울적함에 젖어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전후의 혼란한 시기를 거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진정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 모든 허탈감, 울적함, 심기일전 등의 시대감정은 종래의 신경질적이고 불안하며 강렬함에서 탈출하여 시원하고 미끈하며, 고상한 휴식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1950년 이후의 유행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짧은 머리, 드레시한 옷, 형광등의 출현으로 인한 파리한 색채를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으므로 한 마디로 말하여 이 시대의 시대감정을 표현하자면 바로 "쿨"인 것이다.

위와 같은 현상은 재즈계에도 여실히 나타난다.

전통재즈는 비브라토를 수반한 강렬한 음향과 더불어 춤과 연결되는 율동적인 리듬이 필수적이었으며, 사람들은 춤을 추면서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재즈를 즐기는 형태가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쿨”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즈는 정반대되는 새로운 현상을 보여준다.

195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재즈 음악계에는 정식으로 음악수업을 받은 음악가들이 점점 많이 출현하게 되었다.

이들은 재즈에 클래식 음악기법인 화성법, 나아가서 12음 기법 등을 결합시키면서 재즈와 클래식의 접합을 시도하였고, 그들은 또한 재즈를 클래식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올려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자신들의 활동을 정식으로 인정하게 되기를 원했다.

이들은 연미복을 입고 음악회장에서 정식으로 격식을 차려 연주를 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이 추구하는 음향은 비브라토가 없이 부드러우며, 자극이 없고, 서정미가 있는 현대적인 음향이었다.

이로써 사람들은 드디어 재즈를 춤과 술과 혼합하여 생각하지 않고, 재즈를 조용히 앉아서 진지하게 감상하는 음악으로 인식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 쿨 재즈의 음악적 특징

쿨 재즈는 위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클래식 음악의 형식에서 화성법, 대위법, 목조성(Polytonal), 무조성주의 등을 차용하여 음악적으로 수준이 한결 높아짐과 동시에 음악회용 음악 즉 감상음악으로 대두되게 되었다. 쿨 재즈의 음향적 특색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비브라토와 다이나믹함이 절제되었으며 부드러운 음색이다.

(2) 멜로디의 움직임이 이완되어있어 매끄럽고 스마트한 느낌을 준다.

(3) 서정성과 함께 우울한 표현이 많다. 그러나 리듬은 핫-재즈나 마찬가지로 강렬하다.

(4) 엄격한 음악형식 때문에 (클래식에서 받아온) 즉흥적인 면이 감소됨을 보여준다.

(5) 캄보밴드 스타일이 지배적이다 (트럼펫, 색소폰, 피아노, 기타, 콘트라베이스, 드럼).

이와 같은 특징을 지닌 쿨재즈의 전성기는 1950년경부터 1960년 사이로 보이며,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트럼펫)를 기수로 하여 리 코니츠 (Lee Konitz, 알토-색소폰), 레니 트리스타노 (Lennie Tristano,피아노), 데이브 브루백(Dave Brubeck,피아노) 그리고 모던 재즈 4중주단 (Modern Jazz Quartet)등을 들 수 있다.

쿨한 감각이라든가 음악형식면에서 클래식을 접합시키는 방법은 같으나 음악적 표현이 종래의 비밥(Bebop)을 이어받아 좀 거친 재즈의 형태로 하드밥(Hard-Bop)이 있다.

하드 밥은 1950년 이후에 출연하여 순수 쿨 재즈와 공존하였는데, 50년대 말 경에는 하드 밥과 쿨의 경계선을 알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60년대를 넘어 가면서는 음악 형식에 있어서 클래식 형식 뿐 아니라 스페인과 남아메리카의 리듬, 아랍이나 인도의 음계와 리듬 등을 받아와 재즈는 음악적으로 더욱 다양하고 표현영역이 넓혀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하드 밥은 백인에 의해서 미국 서부 해안에서 시작된 웨스트코스트 재즈(West-Coast-Jazz)와 뉴욕의 젊은 흑인들에 의해서 시작된 이스트코스트 재즈(East-Coast-Jazz)를 합쳐서 일컫는 말이다.

하드 밥은 비밥처럼 재즈에 있어서 흑인적인 요소를 더욱 강조함으로써 음향이 거칠고 폭발적이며, 타악기를 강조하고, 표현력이 강하며 단순하다. 따라서 활력이 넘치며 블루스와 흑인영가를 떠오르게 하는데, 여기에서는 블루스가 체념하는 형태가 아니라 폭발하는 형태이다.

이런 연주형태를 특히 “펑크(Funk)”라고 부르기도 한다.

혹자는 흑백문제가 계속 투쟁을 거듭하면서 흑인들은 끊임없이 도시에서 평등권을 얻기를 원했는데, 이에 대한 신경질적인 기대감이 비밥으로 표현된 것이라면 하드 밥은 반항하고 데모를 일으키는 상태가 표현된 것이라고도 한다.

하드 밥의 대표적인 음악가로는 아트 블레키(Art Blakey, 드럼)와 그 일행, 캐논볼 아델리(Cannonball Adderley, 색소폰), 소니 롤린스(Sonny Rolins, 색소폰), 맥스 로치(Max Roach, 드럼), 호레이스 실버(Horace Silver, 피아노)등이 있다.

▶ 전성 시기 1950~1960년

▶ 음악적 특징

미리 편곡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음악으로 본능적인 감성을 절제하고 차분하고 이성적인 음악. 비밥 재즈와 대칭되는 개념을 사용한다.

클래식 음악의 형식을 차용하여 음악적 수준이 한결 높아졌다. 리듬은 서정적이고 우울한 표현이 많으며 멜로디가 부드럽고 매끄러워 스마트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

▶ 주요 음악인

Jazz Player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트럼펫), 쳇 베이커(Chet Baker, 트럼펫), 리 코니츠(Lee Konitz, 알토 색소폰),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 피아노), 스탄 켄튼(피아노), 레니 트리스타노(Lennie Tristano, 피아노), 지미 주프리(클라리넷)

Jazz Band

모던 재즈 4중주단(Modern Jazz Quartet)


▲ 스탄 켄튼(피아노) 사진출처=엘범자켓     ©


▶ 시대적 배경

1950년 1월 카운트 베이시 빅밴드 해산
1950년 2월 스탄 켄턴이 전미 순회공연
1950년 12월 듀크 엘링턴이 재즈 사상 최초의 LP 장시간 녹음
1951년 1월 소니 롤린스 최초 녹음
1951년 1월 찰리 파커, 마일스와 재회하여 녹음
1951년 8월 버드 파웰과 셀로니오스 몽크 마약 사건으로 수감
1952년 2월 제리 멀리건 그룹 결성
1953년 2월 버드 파웰, 요양 생활에서 복귀
1953년 쳇 베이커 그룹 결성
1955년 2월 아트 브레이키 앤 재즈 메센재즈 본격적인 활동 시작
1955년 3월 찰리 파커 사망
1956년 1월 소니 롤린스, 브라운, 로치 퀸텟 결성과 함께 녹음
1956년 7월 디지 길레스피 문화 사절로서 세계 각국 여행
1957년 5월 마일스 데이비스 길 에반스와 녹음
1958년 2월 오넷 콜맨 컨템포러리에서 최초 녹음
1958년 10월 아트 블레이키 앤 재즈 새 멤버 구성 후 녹음
1959년 3월 레스터 영 파리에서 마지막 녹음을 하고 귀국
1959년 4월 마일스 데이비스 모던 재즈의 명반 <카인즈 오브 블루> 녹음
1959년 11월 마일스 데이비스 길 에번스와 녹음

 기자수첩 =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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