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자더니…반값등록금 시위 대학생 70여명 연행
29일 한편에서 학생들과 간담회, 한편에서 시위 학생 연행
윤수연 기자 | 입력 : 2011/05/30 [13:38]
반값 등록금 정책을 이야기하자던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등록금 인하 정책을 두고 국내 10여 개 대학 총학생회장과 간담회를 하는 한편에서는 반값 등록금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긴급 연행되었다.
이날 황우여 대표는 몇몇 대학교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등록금 인하 방책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명목등록금 문제, 장학금 제도 문제, 대학의 질 관리 문제 등 세 가지 면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200여명이 반값등록금 정책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청와대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스크럼을 짜고 학생들을 강제연행한 것으로 알려져 큰 반발을 사고 있다.
▲ 한 트위터에 반값등록금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이 강제연행되는 사진이 급속도로 리트윗되면서 정부에 대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 윤수연 기자 | |
강제 연행되던 학생들이 옷이 찢기고, 사지가 들려 경찰에 연행되는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누리꾼들은 반값 등록금 정책을 이야기한 한나라당의 정책은 결국 국민들을 기만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비난 여론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들이 처음에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하기로 신고했으나, 갑작스레 광화문 광장으로 바꿔 집회를 해, 미신고 집회를 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들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의 반값등록금 정책은 눈가리고 아웅한 정책에 불과하다며, 분노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누리꾼들은 약속하고 지키지 않은 사람부터 잡아 넣어야 한다며, 이들을 빨리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어제 오후 7시에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으며, 오늘도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반값등록금 정책은 당분간 정가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팀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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