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학교 등록금 반값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2일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민생현안 해결 방안 문제로 대학 등록금 문제를 꼽았다.
황우여 대표는 ‘당 쇄신 방안의 핵심으로 대학등록금을 인하하는 방안에서 의견 교환을 했고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대학등록금을 최소한 반값으로 인하하고 무상인지, 완화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의 결단과 국가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파장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원장 역시 ‘6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혀, 반값 등록금 문제를 본격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누리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대학생들은 거액의 등록금 문제를 고민하다 못해 삭발시위와 투쟁에 나서고 자살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총선이 다가오니 표심을 의식한 선심정책이라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가, 집권 기간 내내 한번도 등록금 인하와 관련된 정책을 시행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던 한나라당이 뒤늦게 젊은 층의 표를 겨냥해 내세우는 정책에 한번 속지, 두번 속냐며 한나라당의 등록금 반값 정책을 일소에 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등록금 반값 인하에 이어 무상등록금 가능성까지 시사한 한나라당이 그동안 민주당의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 정책을 두고는 ‘국민을 속이는 위장 복지이자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다시 내세운 대학 등록금 반값 정책이 선거용 임시방편이 아니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응하는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들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