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뉴스쉐어 = 한장희 기자] 지난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경쟁부분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있었던 통합진보당이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분당수순으로 들어가 ‘한 지붕 두 가족’을 청산하게 됐다.
7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의원 4인인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문제로 본연의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없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보다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분당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어 그들은 “강기갑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국민이 바라는 혁신된 모습의 진보정치를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하고자 한다”며 통합진보당에서 떠나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을 이야기했다. 탈당이 아닌 제명으로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소신에 근거해 스스로 제명을 수용하는 것이지, 개인이나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의원직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법규상으론 비례대표는 탈당 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됨에 따라 통합진보당 당기위원회를 통해 제명절차를 밟게 된다. 통합진보당의 내분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5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하여 진보세력의 승리를 위해 뭉쳤지만 내부적 조율이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을 이루어 출범 당시부터 잡음이 흘러나왔다.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는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경쟁부분 순위 결정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이 동원됐다는 증언이 터져 나왔고 이에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조준호 공동대표가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하자 ‘구당권파(당시 당권파)’가 반발했고 지난 5월에는 이 문제를 두고 중앙위원회를 일산 킨텍스에서 열자 폭력사태까지 이르러 내분이 극대화 됐다. 또한, 이러한 갈등으로 공동지도부는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강기갑 전 의원을 선임한 뒤 모두 사퇴했지만 구당권파는 이에 대해 받아드리지 않고 당원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마찰을 빚어와 오늘에 결과를 예상케 했다. 당의 정상화를 위해 새 지도부를 구성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강기갑 전 의원을 대표에 심상정 의원을 원내대표에 선임해 ‘신당권파’가 세력을 잡아 통합진보당의 쇄신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신당권파’의 주도도 오래가지 못했다. ‘신당권파’의 주도로 비례대표 부정의혹에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중립적 성향의 김제남 의원의 기권표로 부결되자 원내지도부는 총사퇴했고 강기갑 대표는 당의 화합과 쇄신을 요구했지만 큰 변화 없이 오늘에 이르자 결국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29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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