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의원과 이석기 의원의 제명 부결 사태의 후폭풍이 통합진보당을 거세게 강타하며 당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진보당 총회에서 제명안 의결이 무산되면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극적으로 살아남으며, 의원직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통합진보당에 집단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여느 때보다 당의 위기는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 두 의원에게 자진 탈당과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집단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통합진보당은 분당이나 신당 창당 등 분열 사태를 사실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19대총선과 올 12월에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에 이어 진보신당에서 탈당한 정치인들이 함께 합심해서 만든 통합진보당은 1년이라는 시간마저 채우지 못한 채 공중분해될 상황에 이르렀다.
군소 진보 정당들이 모여 통합진보당을 창당할 당시에도 이미 우려하는 목소리는 컸으나, 통합진보당은 19대 총선에서 일정 부분 입지를 세우며 여의도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빚어진 부정선거 논란과 더불어 김재연·이석기 의원 사태를 제대로 수습되지 못하자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지게 되었다.
현재 유시민,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은 탈당 내지 향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당권파와 혁신파가 깊어진 갈등을 봉합해 당을 수습해야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가 가능한 시점에서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을지, 기적적으로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야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