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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현장, 모른척하는 게 속편한가

‘성폭행 위기’ 구해주고 2천만원 배상

김태훈 기자 | 기사입력 2011/05/23 [10:05]

성폭행현장, 모른척하는 게 속편한가

‘성폭행 위기’ 구해주고 2천만원 배상
김태훈 기자 | 입력 : 2011/05/23 [10:05]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았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해 주었더니 나중에 가해자가 되거나, 사건에 연루돼 낭패를 겪어 보신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도와주고 되레 낭패를 본 사례들 때문에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21일 서울 사당역에서 치한이 한 여성에게 성폭력을 시도하다가 여성이 소리 지르자 안면 가격 등 폭행 후 도주한 기사에 대한 댓글이었다. 댓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가 아시는 분도 남자 2명에게 성폭행 당할 뻔한 여자 구해 줬더만 오히려 범인 2명 폭행한 폭행범이 되어 치료비로 2천만 원 물어주셨다고 함…….
그분이 무술이 도합 20단 가까이 되시는 분인지라…….
문제는 여자 분이 진술을 안하고 모른척해주신 덕분에 저리되셨다는…….
제게 하시는 말씀 "ㅇㅇ야 너는 절대 길가다 모르는 사람은 도와주지 마라……. 오히려 개피 본다……."
근데 저게 단순 싸움이 아니라 여자를 구하기 위한 것인데 여자가 진술을 안 해주고 모른척해주신 덕분이라는…….
그래서 단순 폭행으로 처리....
저도 길가다 누군가 저렇게 당한다고 해도 도와주고 싶지 않아요.
2천만 원 만들기 위해 그분은 차도 팔고 전세집도 줄여서 옮기셨음.
몇 대 안패셨는데…….ㅠㅠ(출처 : 위키트리(Wikitree)에 올라온 ID magda1088의 블로그)”
 
해당 기사내용과 달리 베스트 리플 중 하나에 많은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는데, 이글 대해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중이다.
 
주된 의견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 도와줘 봐야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기에, 외면하자는 의견이었다.
 
“저도 예전에 한성대역에서 어떤 여성분 도와줬는데 여성분이 그냥 도망 가셔서 300만원에 합의본 적 있었습니다. 좋은 일 한 셈 치는데 좀 그렇더군요.”
 
“제 친한 형 한분도 그냥 지하철 타고 가다가 어떤 여성분이 성추행 당하는 거 같기에 도와주려했는데 느닷없이 그 형이 성추행범으로 덤터기써서 경찰서로 갔는데 그 여자는 도망치고 그 형은 법원가고 온 난리법석을 떨고 그 덕에 직장서 물러나고 그랬었죠. 상식적으로 무조건 도와라 그러는데 입장 바꿔서 당신네 아버지 오빠가 덤터기써서 생활이 파탄 나도 그럴 겁니까?”
 
그렇지만 피해자 측을 변호해 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여자분들 충격 받으실까봐 걱정되네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남자들 여기서 흥분해서 또는 지금은 이성적인 판단에, '안 도와줘'라고 하지만 결국 실제상황에서는 도와주는 게 남자입니다. 그걸 아시고, 제발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도망쳐서 잠수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라는 부탁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여기서의 쟁점은 도와주고 안주고를 떠나 도움 받은 여성들이 이것을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느 현직 경찰은 이렇게 증언한다.
 
“근무하다 보면 이런 일 허다합니다. 정말로…. 한 달에 4건 정도 성폭행, 강간, 성추행 사건이 들어오는데 도와 줬다가 합의금 물어주는 것 수도 없이 봤습니다. 아닌 것 같습니까? 현실입니다.”

이같이 누군가를 도와주고 개인적인 불이익을 받은 사례가 정말 다양할 것이다. 일례로 몇 년 전 영등포역에서 아이를 구하고 두 다리를 잃은 어느 철도원에게 해당 엄마는 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한다. 
 
화제가 된 대부분의 사건의 가해자가 남자이고 피해자가 여성인 만큼, 남성들의 도움은 절실하다. 앞에서 살펴본 안타까운 사례들을 거울삼아 성폭력 가해 상황을 예방하고, 해당 상황을 지혜롭고 책임감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형성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경기서북본부 =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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