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 값은 ‘대안주유소’가 잡는다.

정부는 기존의 주요소에 비해 기름 값이 저렴한 ‘대안 주요소’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지식경제부(지경부)는 고공행진하는 기름 값의 대책마련을 위해 26일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과 함께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경부측은 최근 고유가로 국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국내 석유유통구조를 뛰어넘는 신개념 주유소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 주유소’육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안 주유소’은 공익단체, 공공기관뿐 아니라 사회 공헌 차원의 대기업, 공동출자한 소상공인 등 누구나 운영가능하며, 기존의 정유사·대리점·주유소 단계의 유통구조를 벗어난 신개념 주유소로 석유공사와 같은 대형 공기업이 싱가포르 국제시장에서 석유제품을 대량 구매해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공급된다.

공공주차장 등 국·공유지, 대단지 아파트 조성을 위한 공영개발택지 등을 활용해 초기 투자비를 낮출 예정이며, 사은품·세차 등의 불필요한 서비스제공을 제거해 원가를 절감해 이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지경부는 셀프주유형식으로 기존의 주유소 개념을 벗어나 운영하되, 필요한 인력은 주변지역의 노인·주부 등 유휴인력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도 도모할 수 있다고 구안했다.

지경부는 “대안 주요소 참여업체에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며 장기적으로 전체 주요소의 10%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특별시·광역시에만 허용돼있는 대형마트 주유소 설립을 향후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로 확대할 것”이라며 “또 석유제품 혼합판매활성화, 석유수입을 위한 환경기준 완화, 자가폴 주유소의 공공수요 확보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안 주요소의 활성화에 있어 석유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와 수송, 유통과 같은 인프라가 있어야 하지만 이를 석유공사와 같은 공기업이 감당하기에 쉽지 않다는 지적이 생기면서 정부의 계획에 실효성이 주목되고 있다.

정유 업계의 관계자는 “싱가포르 국제시장에서 제품을 들여와 관세에다 세금을 붙이면 결국 국내 주요소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셀프 주유소나 마트 주유소를 잘 활용하면 기름 값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부가 이렇게 시장의 왜곡시키려면 차라리 가격 고시제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포커스팀 = 조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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