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25% 유지, 7개월째 동결
세계경제 둔화 우려 속 물가부담 고려한 조치로 평가
김태훈 기자 | 입력 : 2012/01/13 [11:58]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유럽재정위기와 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3.25%를 그대로 유지했다.
13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3.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6월 0.25%p 올린 후 7개월째 동결이다. 7개월 이상 동결된 것은 지난 2010년 7월 금리 정상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과 3월, 6월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렸으나 그리스 파산위기,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위기감이 증폭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금리 정상화를 보류하고 있었다.
이번 금리 동결 조치는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물가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평가된다. 국내외적 경제위기 우려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새해 들어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더욱 강해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로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3.3%로 둔화할 것으로 보지만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째 4%를 기록했다.
또한 연초부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대립 양상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아 유럽발 경제 위기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은 “앞으로 국내 금융·경제의 위험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며 “견실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포커스 = 김태훈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