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도가니와 관련 사학법 논란이 다시 제기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영화 도가니가 던지는 여러 가지 사회적 의미가 있는데, 민주당이 싸워왔던 법 중 대표적인 법이 사립학교법, 사회복지사업법”이라며 “사립학교법과 사회복지사업법이 제대로 만들어졌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박 의원은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관련 영화 도가니의 패러디 영상을 소개하고 “5년 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 맨 앞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부르르 떨며 의장석을 향해 달려가던 나경원 의원의 모습을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언급은 나 후보를 겨냥한 것. 지난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은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제2의 사립 학교법’이라며 무산 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장애 학생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가 열풍을 일으키자 ‘공익이사 선임’을 포함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앞장 선 곳에 자갈밭도 있었지만 방향은 맞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시점”이라며 “민주당은 MB정권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위해 소수 야당으로 힘겹게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사학법 관련 한나라당에게 공세를 펼침에 따라 5년 전 사학법 정국 당시 장외투쟁을 이끌었던 박근혜 전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