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뉴스쉐어 = 김영은 기자] 민주당이 의사일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9일 오전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께 송구한 줄 알면서도 참단한 심정으로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안하무인식 작태를 벌이는 집권세력의 횡포를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까지 국회에서 130여 건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됐다고 하는데, 임명동의안을 날치기로 처리한 적은 우리 의정사에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면서 “천재지변 등 비상상태에서만 가능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권을 빌미로 야당과 국회법을 무시한 철면피한 폭거”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시킨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은 스스로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면서 “임명동의안 날치기 처리는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 정신을 부정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또 “지난 월요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지도부 협의체를 제안했다. 법안과 예산, 특검과 특위, 정치개혁안을 논의하자고 했고 황 대표는 3~4일내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답은 없고 황 대표는 출국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며 야당과 대화하기조차 두려워하는 여당에게 더 이상 희망을 거는 것은 무망하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어제 저도 거의 멘붕 상태여서 의원들게 제대로 말씀을 못 드렸다”며 “참담함과 미안함, 죄송함, 특히 이와 같은 불통 정권의 만행에 대해 화가 치밀어서 한 숨도 못잤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는 “그나마 한 여론조사에서 어제의 사태가 국민들께서 47.6%가 새누리당이 잘못한 것이고, 새누리당을 인정하는 여론은 30.4%라는 국민적 판단이 작은 위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하나로 뭉친 힘으로, 이 난국에서 민주당에게 부여된 책무를 우리가 다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어제 있었던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의원들의 규탄과 대책에 대한 발언들이 쏟아졌다고 박수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강창희 국회의장의 청와대 거수기 전락을 지적하는 격앙된 반응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의 전략부족에 대한 고언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27명 전 국회의원들이 마음을 하나로 굳게 모아 불의를 바로 잡고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의사일정 중단과 관련한 대처 방법은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에 일임한다는 것이 결론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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