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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커피박물관, 커피의 유적 한곳에

28년된 국내 최고령 커피나무도 전시

정필근 기자 | 기사입력 2012/04/12 [23:38]

강릉 커피박물관, 커피의 유적 한곳에

28년된 국내 최고령 커피나무도 전시
정필근 기자 | 입력 : 2012/04/12 [23:38]
(뉴스쉐어=강원본부)  전 세계인구가 하루 25억잔을 마셔 석유 다음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커피. 커피제조업체인 동서식품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일인당 연간 670잔, 하루에 1.8잔을 마신다고 한다. 어느새 커피공화국이 된 우리나라의 지난해 커피수입량은 2만3029t으로 6억6800만달러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콜럼비아, 브라질, 베트남, 온두라스, 페루 등의 나라에서 생두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구조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낸 사람들이 있다. 커피나무 재배에 이제 10년이 넘게 노력해 온 커피커퍼농장(대표 김준영)이다.

커피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위 25부터 북위 25사이의 열대 아열대 지역, 즉 커피벨트 또는 커피존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온도는 15-25°C, 습도는 60%인 곳이 최적의 생장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같은 사계절이 뚜렷한 아열대 지역에서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커피커퍼는 이를 깼다.
 
최천종 실장은 “토양이 가장 중요한데, 마땅한 장소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또한 초기에 운영 미숙으로 냉해를 입은 커피작물도 있었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고 전했다. 커피커퍼농장은 현재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해 있으며, 농장경영은 이미 10년을 훌쩍 넘었다.

환경 조성되면 우리나라도 재배가능

커피커퍼는 원래 안목 커피 거리에 위치해 있던 커피 전문점. 커피커퍼의 의미는 커피감별사라고 한다. “지인에게 커피화분을 받았는데 물을 주니 열매를 맺는 것이 신기했죠. 환경만 잘 조성해 준다면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고 최 실장은 전했다.


▲  기증받은 28년된 커피나무,  커피열매인 커피체리가 노랗게 익어 가고 있다.                         © 정필근 기자
 
2010년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에서 연구목적으로 기르던 아라비카 종 커피나무 50그루를 들여와 시작한 것이 농장의 시초가 되었다. 그 후 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나무를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커피커퍼는 강릉의 6개 매장과 더불어 커피 농장, 그리고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커피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부터 시음까지, 역사 관람은 덤

커피박물관에는 커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유물전시관과 커피의 제조과정을 직접 해 볼 수있는 체험관 등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커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커피 기구부터 현대적 머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  이슬람 문화의 반영으로 섬세한 문양이 각인된 주전자의 주둥이는 갈매기의 부리를 닮았다.                  © 정필근 기자
커피는 각성효과로 인해 16세기 초까지만 해도 약용이나 종교적 의식에 사용되었다. 에티오피아를 점령했던 오스만투르크의 이슬람 문화에서는 술을 금지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는 음료로 커피가 귀족사이에서 유행했으며 이것이 십자군 전쟁 때 유럽으로 건너간 것이라 한다.
 
최 실장은 “터키제국에서는 지금처럼 커피를 별도로 추출하지 않고, 주전자에 커피를 가루내어 끓였다”며 “거품이 일어나는 커피의 불조절을 잘해서 넘치치 않아야 당시에 좋은 며느리 감이 될 수 있었다”며 웃었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마신 후, 컵을 뒤집고 엄지를 올리며 소원을 비는 풍습도 있었다고.

터키식처럼 커피를 분쇄해 같이 끓이는 경우 가루가 커피액과 섞여 나와, 이를 천에 걸러서 커피 액만 마셨다. 이를 개량한 것이 현재의 종이를 깔고 커피가루를 올린 후 물을 투과해 만드는 드립방식이다.

박물관에는 드립커피를 위해 사용된 분쇄기가 전시되어 있다. 손으로 찧는 소형 나무절구부터 현대의 그라인더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다양한 종류의 기구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커피 생두를 불에 구워 원두를 만드는 로스팅 기구도 전시되어 있다. 


▲  미국 상류층이 썼다고 하는 벽걸이형 분쇄기가 보인다.                                                 © 정필근 기자

최 실장은 “커피의 심장격은 에스프레소”라며 에스프레소 기계 또한 소개했다. 시간이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기존의 터키쉬나 드립 방식의 커피액 추출시간이 5분정도로 오래 걸리자, 에스프레소 방식은 이를 개량해 30초로 단축했다. ‘에스프레소’(=신속한)라는 어원이 바로 그 것. “초기에는 버큠포트 혹은 사이펀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진공추출법을 사용했습니다. 그 후는 압력을 높이기 위해 피스톤 방식의 추출기를 사용했지요”라고 최 실장은 설명했다. “9bar의 압력에서 90-96°의 물을 흘리면 커피 위에 크레마라 하는 미세한 거품이 입니다. 크래마는 향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고 커피를 더욱 맛깔스럽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  북한에 갔다온 문제의 로스터기, 그외 다양한 커피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 정필근 기자
 
“일본 고베의 커피 박물관을 갔었는데, 그 규모에 실망하여, 기존에 대표님이 취미로 수집한 유물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박물관을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최 실장은 밝혔다. 한 로스팅머신은 프랑스 농촌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것을 구입했는데 주소지발송을 주인이 북한으로 잘못 적어, 찾아오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에스프레소 추출기 전시실 옆에는 싱가포르 관광객들이 커피 로스팅 체험 중이였다. 최 실장은 “일주일에 3차례정도 외국에서 단체로 체험 하러 오신다”며 그 인기를 자랑했다.

시음역사는 짧지만, 오래된 친구 같아

커피커퍼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전시관 옆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블렌딩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지만 원래 커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음료는 아니였다.
 
한국인으로써 공식적기록으로 처음 커피를 즐긴 사람은 고종. 당시 양탕국이라 불린 커피는 아관파천으로 인한 러시아 공관 살이 때, 고종의 쓸쓸함을 달래주었다고 전해진다.
 
박정희 정권 때는 아라비아의 와인이라며 외화낭비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다방 판매 금지되기도 했던 커피. 그러나 이제는 그 대중적인 인기는 이미 한차를 훨씬 넘어섰다. “커피는 오래된 친구 같아요” 최 실장은 커피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표현했다. 거의가 20대인 직원들 역시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최 실장은 살짝 귀뜸했다.

커피 농장 전시관에서 최 실장은 “커피도 일종의 농사인데 정부의 지원이 좀 확대 되었으면..”하고 말을 흐렸다. “나무들이 파종시기에 따라 열매맺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며 “우리나라 흙에서 생산된 제품을 맛볼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외 커피커퍼는 중국 운남성에 50만평의 커피농장을 계약하고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원본부 = 정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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