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한명숙 전 총리가 함박 웃음을 머금었다.

15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한명숙 후보가 1위에 올라 민주통합당을 이끌어갈 대표로 선출되었다.

기호1번으로 나선 한명숙 대표는 전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하면서 '정권 교체'와 '검찰개혁'을 들고 나와 표심에 호소했다.

그동안 2007년 총리 재직 당시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달러를 수수했다는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오던 한명숙 대표는 2010년 뇌물죄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으며 1월 13일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되었다.

5만달러 뇌물 수수혐의를 두고 검찰의 표적수사라며 완강하게 저항하던 한대표는 이제 날을 세우고 총선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1944년생인 한명숙 대표는 1960~7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던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성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왔다.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것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새천년민주당 창당 작업에 여성분과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이후 국민의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다 2006년 총리로 지명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MB정권이 들어선 이후, 한대표는 정치적인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고양 갑에 출마하였으나,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하였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에서 오세훈 후보와 맞붙었으나 아까운 차이로 서울특별시장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선출되면서 한명숙 대표는 정치적인 생명과 힘이 완전히 부활했다. 정치의 변방으로 밀렸던 친노계의 정치적인 역량력도 한대표 선출에 의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표적 수사라 할 만큼, 집요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던 한대표는 정권 교체와 검찰 개혁이라는 정치적인 숙제를 앞두고 있다. 한 대표가 이끄는 민주통합당의 향방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한나라당의 향방도 일단은 4월 총선에 달렸다.

두 여걸의 표정도, 양당의 운명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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