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67)가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여권과 야권의 정치적 대립으로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던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는 재판부가 “한 전 총리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밝히며 무죄를 선고했다.

한만호(50) 한신건영 전 대표가 2007년 대통령 선거후보 경선을 앞두고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시작된 이번 재판은 지난해 7월 기소된 이후 1년3개월간 23차례나 걸쳐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오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의 핵심증인인 한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법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준 적 없다”고 검찰 진술을 뒤집으면서 재판은 한 전 총리의 무죄쪽으로 기울었다.
 
한 전 대표는 ‘9억여원 전달 진술’은 당시 “검찰수사 초기에 제보자 남아무개씨가 겁박하고, 수감후 억울하게 빼앗긴 회사자금을 되찾을 욕심에 허위진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작년 공기업 임원 선정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진행된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별건으로 진행된 9억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 재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아 그간 부도덕한 정치인이라는 누명을 벗게 되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명숙 전 총리는 일관되게 “한 전 대표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오늘 한 전 총리의 공판결과에 대해 누리꾼들은 “서울시장과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선고.. 드디어 우리나라에 새로운 변화가 불고 있습니다”, “한명숙 총리의 무죄를 믿었다”, “한명숙 무죄 감격이벤트가 열립니다” 라며 감격의 트윗을 날렸다.

시사포커스 =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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