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가 정권교체를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에 따르면 한명숙 전 총리는 정권 교체를 위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0.26 서울시장재보선 선거에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불과 0.6% 차이로 석패했던 한명숙 전 총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후보들과 비교해 봤을 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재보궐선거의 준비 기간이 불과 한달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한명숙 전 총리가 출마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걸림돌이 될 만한 사항도 많다. 작년 지방선거에서도 발목을 잡았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아직 재판의 선고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유죄판결을 받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서울시장 재보선을 한해에 두 번 치러야 하는 불상사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도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의원직까지 사퇴하는 천정배 의원과 역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추미애 의원 등 내부의 경쟁 요인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27일 열린 노무현 전대통령 탄생 65주년 기념 음악식에서 ‘조율’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중간에 가사를 “잠자는 노짱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사람사는 세상으로 조율 한 번 해주세요”로 바꿔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년이라는 시간 간격을 두고 한명숙 전 총리가 서울시장에 다시 출마하게 될지, 승리하거나 패배할 경우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의 판도가 어떻게 흔들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