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조합과 개인택시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조, 전국민주택시노조 등 전국 택시 노조가 LPG가격안정과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20일 파업에 돌입했다.
20일 오후 1시부터 전국 택시 관련 단체들은 서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전국 택시 총파업에는 전국 250여개의 회사와 16만여대에 이르는 개인 택시 등 25만대의 택시들이 파업에 동참해 파업 참여율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펼쳐진 택시 총파업에 교통대란을 우려해 각 지자체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을 1시간씩 연장운행하고 버스는 998회, 지하철은 255회 증회했으며, 부산시는 버수 204대를 추가투입한 것에 이어 지하철을 128회 증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 첫날인 20일, 우려했던 만큼의 교통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택시 파업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대전에서 자가승용차를 운전하는 한 시민(40세)은 "다른 때보다 거리가 한산해 오히려 길이 밀리지 않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쁜 출근 시간대에 택시 파업으로 인해 결국 지각했다는 글이 트위터에 종종 올라오고는 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큰 불편을 호소하지는 않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이 파업이 돌입했을 때와는 다르다.
수십명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이 파업하는 경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삼아 힘들게 한다는 불편의 호소가 트위터를 뒤덮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버스, 지하철 파업 때와는 달리 택시 파업은 길이 막히지 않는다고 좋아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