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에 부결되면서 방송사 파업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상진, 문지애 아나운서 등이 MBC 사측의 프리랜서 앵커 채용에 항의하기 위해 검정 옷을 입고 시위를 벌이는 블랙 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MBC 예능 PD들의 파업 참여에 이어 KBS '개그콘서트', '1박2일', '남자의 자격', '승승장구' 등을 연출하는 PD들도 파업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주말밤 예능 프로그램을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이 장기결방하면서 광고단가와 판매가 반토막 나는 등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퇴진 불가를 외치는 김재철 사장 등 MBC 사측은 프리랜서 앵커 기용, 외주 제작 등으로 노조 측과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잇단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뺏고 있는 방송사들은 사측과 노조 측이 서로의 책임이라며 팽팽한 대결만 펼치고 있어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 을)이 방송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지난 27일, MB정권의 언론정책이 사상 초유의 언론사 연대 파업을 가져왔다며, 언론 자유 보장을 위해 KBS와 MBC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랜서 앵커 기용으로 뉴스를 진행하겠다는 MBC 사측에 맞서 김수진, 오상진, 문지애 아나운서 등 아나운서 노조 측은 강력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4월 2일 상복을 상징하는 검정색 옷을 입고 블랙 시위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로부터 해고된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단한 김재철! 남들 다 총선날 오후 4시부터 하는 선거방송을 못하게 하네. 이유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젊은층 투표가 가장 많은데, 그 시간에 선거방송하면 젊은층 투표 독려하는 야당선거운동이라는 논리"라는 글을 올려 김재철 사장이 4·11총선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선거방송을 막았다며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