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막판 투표운동이 한창 진행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불출마 선언과 투표율과 시장직이 연계된만큼 양측의 선거운동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나라당 측은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라고 외치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나쁜투표를 거부해 오세훈 시장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청계광장에서는 서울시 단계적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인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5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모여 ‘단계적 무상급식 주민투표 성공을 위한 범시민단체 기자회견’을 열어 “3분의 1이상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들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투표참가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투표용지 모양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 퍼포먼스를 하여 눈길을 끌었고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는 대학생 100여명, 시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투표 성공 기원을 위한 대학생 촛불집회’를 열었다.
반면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이하 시민운동본부)’는 오전 7시부터 약 2시간동안 시내 1515곳의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의미한 투표에 제발 참여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외치며 나쁜투표 거부를 호소하는 맨투맨식 홍보 및 시위활동을 펼쳤다. 또한 문자 메시지 및 시민상담활동 등 여러수단을 동원해 투표 불참을 외쳤다.
뿐만 아니라 오전 11시 30분부터는 각 지역본부별로 시내의 전통시장과 백화점 앞에서 홍보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오후 7시에는 홍대입구역, 신림역 등에서 투표 불참을 호소하는 집중 유세를 펼쳤다.
시민운동본부는 투표일인 24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관에 상황실을 운영해 투표 진행을 지켜보고 투표 진행과정에서 불법 사례가 없는지 단속할 예정이다.
한편 무상급식 지원 범위에 대한 주민투표는 24일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서울지역 투표소 2천 2백여 곳에서 실시되며 투표율 공개는 오전 7시, 9시, 11시에 공개된다. 따라서 오전 11시 투표율을 기준으로 투표율에 대한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