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타는 보일러’로 유명한 귀뚜라미그룹의 최진민 회장이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진보신당에 따르면, ‘귀뚜라미 보일러’로 잘 알려진 귀뚜라미 그룹은 최근 사내 통신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서울시가 주도하는 무상급식 투표참여하라는 내용의 공문 두개를 게시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3일 최 회장이 회사 직원 명의로 ‘회장님 메일 공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공고문을 올리고, 이어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공문 올렸다고 전했다.
공문의 첫 부분에서는 “회장님께서 8월24일 서울시 무료 급식 관련 투표에 앞서 우리 귀뚜라미 가족들이 아래 사실을 알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공지한다”며 “특별한 경우가 없다면 24일 서울시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주셨다”라고 글을 올린 목적을 설명했다. 이 공문을 통해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규정하며, 주민투표와 관련해 “서울시의 교육과 시정을 장악하고 빨갱이들의 행패를 표로써 완전 제압하고, 빨갱이를 무력화시키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비난을 했다. 첫 번째 공문에서는 무상급식에 대해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번째 공문에서는 “어린자식들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먹는 것은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 시키는 것”이라며 “가난한 집안의 아이가 공짜 점심 먹고 자라면 나이 들어서도 무료 배급소 찰에 줄을 서게 된다. 가난근성의 대물림이라는 것이 바로 이거다” 등의 부적절한 내용으로 무상급식을 비하했다. 이에 진보신당은 해당 내용에 대한 귀뚜라미그룹의 사과와 부당한 주민투표 개입행위에 대해 선관위가 즉각적인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이와 같은 공고는 자유로운 주민투표 운동의 범위를 벗어나 회사 내 특수 관계인에 의한 부당한 압력으로 볼 수 있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즉시 사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 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직접 쓰신 글이 아니라, 지인이 보낸 글을 최진민 회장께서 보시고 사원들도 읽어보라고 주신 것”이라며 “평소 회장님은 개인적으로 상식 등이 담긴 글을 주변 임원이나 간부에게 보내신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귀뚜라미 불매 운동 해야하나”, “어르신들 귀뚜라미는 빼고 놔드려야 겠어요”, “귀뚜라미 양반을 노숙자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등의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사포커스 = 유영미 기자 < 관심 & 이슈 기사 > ▷ 광복절을 맞아 정치권에서 잇따라 독도 방문 ▷ [포토] 인사를 나누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박지성, 2013년 6월까지 ‘맨유맨’ ▷ 광복절 특집 ‘DMZ 평화콘서트’, ‘나가수’의 가수들 총출동 ▷ 무궁화 "신에게 바치다" "선택받은 땅의 꽃"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 4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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