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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핵가족화 명절의 휴가로~

이은도 기자 | 기사입력 2011/09/07 [10:27]

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핵가족화 명절의 휴가로~

이은도 기자 | 입력 : 2011/09/07 [10:27]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송편을 빚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명절이라는 전통 관념이 핵가족화 또는 도시화 '스마트 시대'를 맞아 사라지고있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음식이 차려진 차례상을 배달해 주는 업체들도 최근 10여년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집에 차례상을 차리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제사 대행업체와 제휴한 사찰 등에서 차례를 지내도록 해 주는 상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해외여행을 떠난 고객을 위해 인터넷을 통해 제사 화면을 생중계해 주거나 온라인 공간에 '가상 제사상'을 차려 고객이 화면을 보면서 제사나 차례를 지내도록 해 주는 업체도 생겼다.
 
작년에는 신주(神主)나 지방(紙榜) 대신 아이패드를 올려놓은 제사상 사진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직접 제사상을 차릴 경우에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감, 대추, 밤, 배, 사과뿐 아니라 요즘에는 수입 과일인 바나나, 키위 등도 제사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탕(湯)도 예전에 생선(魚), 고기(肉), 소(蔬) 등 3탕을 올렸으나, 요즘은 이들 재료를 혼합한 두부탕으로 갈음한다.
 
성균관 석전교육원 이흥섭 원장은 "홍동백서(紅東白西)라는 기본에 맞춰 올라가는 과일이나 탕은 종류나 수가 바뀔 수 있다"며 "조상을 기린다는 의식이 중요하지 제사상에 올려야 할 음식 종류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도시화·핵가족화로 추석 '휴가·축제화' 일가친척이 모이는 전통 명절 풍습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상황에서 추석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농경문화의 산물인 전통 추석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핵가족 중심의 추석 문화와 '명절의 축제화'가 채우게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옛날의 가족 관념은 조부모에서 손자에 이르는 3세대 대가족이 기본이었으나, 이제는 부모와 자식 2세대에 걸친 핵가족 중심으로 사회 풍습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것이다.
 
핵가족의 유대 강화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면 제사, 성묘, 귀성 등 전통명절 풍습을 고스란히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명절 개념이 퇴색하고 귀성 비율이 줄어드는 핵심 요인으로 핵가족화를 꼽았다.
 
신 교수는 "명절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건 여성인데 부부 중심의 핵가족 체계에서는 여성의 발언권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명절 풍습도 여자가 바라는 대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종대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도시화와 함께 조상 숭배 풍습이 사라져 가는 것이 명절 쇠퇴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져 자기 자식과 배우자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친척 만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구 문화가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의미의 명절이 아니라 마치 서양의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처럼 휴가나 쉬는 날이라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래 못 만난 친척이 명절에 모인다는 것도 의미가 없어졌다. 모일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때 아이 하나 낳기 운동을 하면서 삼촌과 이모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농촌 사회로 회귀하지 않는 한 과거로 가기는 어렵다"며 "정월 대보름을 축제화한 경기도 광주의 예처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명절의 축제화' 현상이 지속될 수는 있겠다"고 내다봤다.

경기동북본부 = 이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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