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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굴욕, 한우반값 세일

여름철 돼지고기 수요 급증에 대비한 한우반값 세일행사

김수연 기자 | 기사입력 2011/06/13 [15:50]

한우의 굴욕, 한우반값 세일

여름철 돼지고기 수요 급증에 대비한 한우반값 세일행사
김수연 기자 | 입력 : 2011/06/13 [15:50]
최근 삼겹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겹살’로 변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소고기 값을 추월했다. 이에 정부는 부랴부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고 군부대 급식에 소고기를 납품했지만 돼지고기의 오름세를 잡기엔 역부족.

급기야 11일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한우를 반값에 파는 이벤트를 벌였다. 한우반값 세일로 여름철 증가하는 돼지고기 소비를 소고기로 돌리려는 행사였다.

엊그제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는 100g에 1690원으로 삼겹살의 절반 수준에 팔려 농협 하나로 매장은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농협 하나로마트의 갑작스런 한우반값 세일은 어떻게 진행된 것일까?

이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이 급속도로 냉랭해지는 가운데 한우반값 세일로 여름철이 되면 수요가 늘기 마련인 돼지고기를 소고기 소비로 돌리면서 돼지고기 파동을 막고자 하는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한우반값 세일은 정부의 농정 실패를 여실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동안 농가의 한우사육 농가에서는 한우두수를 계속 늘려왔다. 한우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1년 사이에 30만 마리나 증가하면서 수급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값한우 소동에는 한우농가의 절망이 담겨 있어 이를 무작정 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가를 잡으려고 뒤쫒는 정부. 안 잡히려는 물가 사이의 미묘한 경쟁이 한우반값 세일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물가를 미리미리 잡으면 좋을 것을 항상 물가의 뒤만 쫒는 정부의 미봉책에 결국 고달픈 것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리라.

시사포커스팀 =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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