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48회 신천지 헌혈자 "생명 살리는 일에는 누구나 동참해야"
피가 나오면 부풀어올랐을 때 느낀 '사랑'의 힘으로 꾸준히 헌혈 이어와
김수현 기자 | 입력 : 2022/05/01 [11:34]
▲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48회 헌혈을 진행해온 이현구씨의 사례가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사진=신천지예수교 시몬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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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시몬지파 화정교회와 파주교회가 지난 4월 18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헌혈의집 일산센터 앞에서 단체 헌혈을 시작해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300번 넘게 헌혈한 교인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이현구(36)씨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지난 2003년부터 헌혈을 시작,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다음은 헌혈 직후 이현구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이른 나이부터 헌혈을 하게 된 계기는?
A. 광화문 교보문고쪽을 지나다가 헌혈의집을 보게 됐다.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헌혈은 사랑이다'는 메시지가 나에게 있어 너무나 강렬했다. 그래서 헌혈의집 문을 열게 됐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Q. 처음 헌혈했을 때 어땠는지?
A. 옆에 있던 간호사에게 "저 고등학생인데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다.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 그래서 하려 했는데 막상 하려니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아프지 않을거야"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바늘이 딱 들어갔을 때 피가 나오며 부풀어오르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것이 정말 '사랑'이구나 느낌이 왔다.
▲ 이현구씨는 처음 헌혈했을 때 느꼈던 '사랑'의 마음으로 지금까지도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사진=신천지예수교 시몬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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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뒤로 어떻게 헌혈을 해왔는가?
A. 헌혈 후 2달 정도 지나면 다시금 헌혈 가능하다는 문자가 온다. 그렇게 3번 정도 하면, 혈소판과 혈장도 공여가 가능하다. 그래서 전혈은 2달에 한 번, 혈소판과 혈장은 2주에 한 번 이렇게 꾸준히 해왔다.
Q. 이번에 헌혈한 것까지 하면 총 몇 회가 되는 것인가?
A. 정확히 348회다.
Q. 당신에게 헌혈이란 어떤 의미인가?
A.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인 동시에, 내 생명 또한 살리는 일이다. 헌혈을 위해 검사를 할 때맏 몸상태를 알 수 있어 좋다. 300회를 넘어가니 예전보다 더욱 건강해진 느낌을 받는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무조건 동참한다는 마음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헌혈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헌혈을 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데, 막상 하고 나면 정말 느낌이 다르다. 인생을 살다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정말 누군가의 피가 필요한 상황이 오게 되고, 그 대상이 바로 자신이라 생각하면 어떻겠는가?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누구나 동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