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다문화와 복지국가 모델의 나라 노르웨이의 극우주의자 베링 브레이빅이 오슬로의 정부 건물에 폭탄 테러를 하고, 인근 우터야 섬에서 여름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총기를 난사하여 약 93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살인 테러를 일으켰다.
24일 영국 텔레그레프는 “브레이빅이 범행을 감행하기 전 ‘2083 유럽 독립 선언’이라는 선언문과 동영상 ‘2083 템플 기사단’을 올렸다”고 전했으며, “브레이빅이 유럽에 단일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브레이빅은 테러 감행 전 영상과 글에서 “유럽이 한국과 일본처럼 문화적 보수주의와 민족주의를 가진 국가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행 전 친구에게 보낸 1518쪽에 이르는 선언문에서 “한국과 일본은 유럽이 1950년대에 가졌던 고전적이고 보수적인 원칙들을 잘 대표하고 있으며, 과학적·경제적으로 발전했고 다문화주의와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강간과 살인의 공포없이 살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사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범행 2시간 40분 전 올린 ‘2083 유럽 독립선언’이라는 글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이는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여권 신장 운동 탓이며 가부장제 회복이 서유럽의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모델이 해결책” 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2083년까지 유럽 각국을 극우 보수정권으로 정권교체한 뒤 무슬림 이민자들을 내쫓아야 하며 중동 이슬람 국가들을 제압할 새로운 유럽을 탄생 시켜 기독교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참사에 대해 옌스 스톨렌베르크 노르웨이 총리는 “더 강한 민주주의와 관용의 정신으로 보복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브레이빅의 선언문은 미국 테러범 ‘유나바머의 선언문’과 거의 흡사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유나바머로 불리는 시어도어 카진스키는 하버드대 출신의 문명 혐오주의자이며, 브레이빅과 분노를 지닌 외톨이 라는 측면과 자아 의존적인 태도 등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