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의 강풍이 물러가자 그 이동경로를 뒤쫓아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덴빈.
14호 태풍 덴빈은 지난 8월 19일 오전9시경 발생돼 15호 태풍 볼라벤보다 앞서 활동하던 태풍으로, 대만을 두 차례 강타하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 태풍 덴빈이 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에서 사라지자 갑자기 방향을 바꿔 서해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덴빈이 볼라벤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는 것은 대규모 태풍 볼라벤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북상하려는 태풍 덴빈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현재 강도 중급의 소형 태풍인 덴빈은 내일(30일) 오전 제주도의 서쪽 해상을 지나 내일 밤에는 충남 태안반도 부근에 상륙한 뒤, 모레(31일) 새벽 3시쯤에는 서울 동쪽 40km 부근까지 접근한 뒤 오후에는 속초 앞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덴빈이 북상함에 따라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서해안, 남해안, 지리산부근과 제주도에는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제14호 태풍 덴빈은 초강력 태풍이었던 볼라벤보다는 바람의 세기는 약하지만, 덴빈이 몰고 오는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한 차가운 기압골과 충돌해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산사태나 축대붕괴 같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가 최고 150mm 이상, 그 밖의 중부와 호남지방이 30~100mm, 영남지방은 20에서 60mm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