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개그 ‘사마귀 유치원’이 결혼하는 법으로 시청자들과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에서는 결혼하는 법을 신랄한 풍자개그로 선보였다.
 

▲ 사마귀유치원이 '결혼하는 법'을 풍자했다.  (사진=KBS 2TV '개그콘서트' 캡처)

이날 방송에서 ‘일수꾼’ 최효종은 “결혼, 어렵지 않아요”라며 말문을 였었다. 이어 “결혼은 세 가지만 갖추면 할 수 있는데 믿음, 사랑, 그리고 결혼 정보업체에 가입할 수 있는 돈만 있으면 되요”라며 간단한 결혼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최효종은 “내가 원하는 완벽한 이성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결혼 정보업체에서 정한 등급에서 만점만 받으면 되는데, 만점 받는 것도 절대 어렵지 않아요”라며 “지금부터 제가 말하는 것에 해당되는 분들은 당장 TV를 끄고, 바로 결혼준비를 하셔도 되요”라고 귀를 솔깃하게 했다.

최효종은 만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먼저 우리 아버지가 공무원이다. 그런데 장관 차관급 이상이다. 만점이에요. 우리 아버지는 회사원이다. 근데 대기업 부원 이상이다. 이사, 전무, 상무 이상이다. 만점이에요. 우리 아버지가 은행원이다. 지점장급 이상이다. 만점이에요”라며 “단, 제1금융권만 되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결혼을 위해서는 집안의 능력도 필수조건임을 설명했다.

또한 최효종은 아버지가 회사를 안다니시고 가게를 다녀도 만점을 받을 수 있는 법을 제시했다. “어머니 아버지 자산을 합쳐서 20억이 넘으면 만점이에요. 너무 쉽죠?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합쳐서 20억이에요. 너무 검소하죠”라고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최효종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조건에 맞춰서 소개받을 수 있는데, 결혼정보업체에서 소개를 받으면 시시콜콜하게 사랑 얘기 안하고 연애 안하고 바로 조건만 맞으면 결혼할 수 있답니다”라며 “예단은 요새 돈으로 많이 하는데, 예단을 할 수 있도록 아내에게 두 장이면 두 장, 세장이면 세장이라고 정확히 말하고, 아내가 공을 하나 뺄 수 있으니까 정확한 단위까지 말해주면 되요”라고 신랄하게 풍자했다.

▲ 사마귀유치원이 '결혼하는 법'을 풍자했다.    (사진출처=KBS 2TV '개그콘서트' 화면캡처)

최효종은 “근데 아내가 내가 말한 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요? 걱정하지마세요. 그럴 때는 아내에게 양팔을 벌리고 다가가 이마를 가슴에 대고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어머니가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라고 얘기하면 되요”라며 시범을 보여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최효종은 “여러분 결혼 준비할 때 제일 걱정되는 것은 예식장이에요. 호텔 결혼식장에서 하고 싶은데 비쌀까봐 걱정이라고요? 호텔에서 결혼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라며 “친구 300명이 축의금 20만원씩 내준다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어요. 5만원 낸 친구들은 식장에 와서 밥은 안 먹고 숨만 쉬다 가면 되요”라고 말해 현 시대 결혼 문화에 대한 공감을 샀다.

누리꾼들은 “이런 빌어먹을 만점”, “정말 행복한 결혼이 될 수 있겠죠?”, “웃기긴 하지만 볼 때마다 씁쓸해진다”, “개그가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등의 반응들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사마귀 유치원’ 반장선거를 통해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전을 풍자해 눈길을 끌었으며, 정범균은 관람객과 시청자들에게 오는 26일 열리는 10.26 재보궐 선거전을 겨냥해 “투표하는 것 잊지 마세요”라는 끝인사로 코너를 마쳤다.
 
연예스포츠팀 = 이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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