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손 등 침팬지에게 공격을 당해 치명상을 입었던 미국 여성 차를라 내시(57)가 지난 5월 안면 전체 이식수술을 받아 최근 새로운 얼굴로 회복된 모습을 공개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내시는 지난 2009년 친구의 집을 찾았다가 친구가 기르던 91kg 짜리 거구의 침팬지 트래비스에게 심하게 물어뜯기는 비극적 사고를 겪었다.
1년 동안 치료와 수술을 거듭했지만 침팬지에게 공격을 받은 내시의 얼굴과 두 손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양쪽 눈의 시력마저 잃었다.
내시는 2개월여 전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익명의 뇌사자에게 기증받은 안면을 전체 이식하는 ‘페이스오프’수술을 받은 뒤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24시간에 걸친 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수술 경과 역시 매우 양호해서 내시의 안면과 코, 입술 역시 자연스러워졌다고 전했으며 건강해진 내시의 모습을 공개했다.
내시는 이제 냄새도 맡고 밥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있으며, 앞으로 계속된 연습을 거듭하면 말도 또박또박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키스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내시의 대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은 “안면과 함께 이식했던 두 손은 면역문제로 인해 실패했다”며 “하지만 안면 근육과 조직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얼굴의 감각과 후각기능도 돌아 왔기 때문에 평범한 생활을 하는 내시의 모습도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삶의 끝자락에서 내시에게 한결같이 힘이 되어주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던 17살의 어린 딸 브리아나. 브리아나는 병간호를 전담해오며 어머니의 웃음을 찾아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며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되어 왔다.
브리아나는 “어머니의 인내심이 경이롭다”며 “사고를 이겨내고 이제 표정도 짓고 음식도 먹을수 있고 말도 할 수 있게 된 지금의 어머니가 자랑스럽다”며 감격해 했다.
한편 내시를 공격했던 침팬지 트래비스는 경찰 출동 직후 사살되었으며, 내시와 가족들은 침팬지 주인 산드라 헤럴드에게 5000만 달러(58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난해 헤럴드가 대동맥류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