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명 망토를 두르고 있는 해리포터. 투명 망토의 비밀이 풀리다.              © 영화 해리포터 캡쳐

해리포터에 나오는 것처럼 몸에 두르면 보이지 않는 ‘투명 망토’가 현실세계에 등장했다.

미국 MSNBC 방송 인터넷 판은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연구팀이 인공 물질인 ‘메타물질’을 이용해 투명 망토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투명 망토를 이용해 너비 0.00061㎜, 높이 0.000305㎜ 크기의 물체를 가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적혈구와 비슷한 크기며, 사람 머리카락보다 100배 이상 가늘다.

이 망토는 이산화규소로 만들어진 표면 위에 질화규소를 입혔고, 미세한 구멍 7000개를 뚫어 제작했다. 이 구멍들은 특수한 패턴으로 뚫려 있고 안에는 질화규소가 채워져 빛의 각도를 굴절시키고 속도를 바꾼다.

이로 인해 물체에 닿는 빛의 파장이 휘어지면서 물체를 덮은 망토가 평면처럼 편평하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 오므로 사람들이 망토 뒤에 있는 물체를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 투명 망토는 일정한 패턴을 가진 7000개의 구멍이 촘촘히 나 있다.                   © msnbc 캡쳐

실제 실험은 평평한 면에 미세한 크기의 돌출부를 만든 뒤 그 위에 망토를 덮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단순한 평면 위와 돌출부가 있는 면 위에 각각 빛을 쬐어 반사되는 빛의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돌출부에서는 빛이 흩어진다. 그런 다음 돌출부에 망토를 덮어 빛을 쬐었더니 원래 평면과 같은 빛의 패턴이 나타났다.

돌출부가 있지만 이를 덮은 망토가 빛을 굴절시켜 평면에서 반사되는 각도로 잡아 주므로 보는 사람의 눈에는 돌출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투명망토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지만 어떤 각도에서도 대상 물체를 숨기는 데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까지는 전자기 스펙트럼의 일부 범위 또는 특정 조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거나, 물체 일부만을 안 보이게 만드는 등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물체를 볼 때 빛 자체가 아니라 빛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본다”며 “이 망토를 물체에 덮으면 빛이 처음부터 물체에 닿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사람들이 육안으로 물체를 식별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 된 투명 망토를 만드는 데 약 1주일이 걸렸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망토를 크게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기술이 개발되면 이보다 큰 망토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숨기고자 하는 물체보다 투명 망토가 훨씬 더 커야 한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투명망토 개발 소식에 누리꾼들은 “과학 기술의 쾌거다”, “이제 영화가 현실로” 등의 반응을 보였고, “적혈구 크기라면 그냥 봐도 안 보일텐데”, “사람을 숨기려면 한참 멀었다” 등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이슈팀 = 유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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