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수분권장량으로 알려진 물 8잔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뜨겁다.
13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의 1차 진료의인 마거릿 매카트니(Margaret McCartney) 박사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오피니언 난에 실린 글에서 “물을 하루 8잔 이상을 마시는 것은 지나치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카트니 박사는 “물이 신장을 보호하고, 체중 감량과 집중도를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갈증이 나지 않는데도 물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집중력에 방해가 되며, 특히 생수에 소독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남아 있을 경우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물을 많이 마시면 밤중에 화장실에 가게 돼 수면에 방해가 되고 신장의 손상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드문 경우이지만 수분 과다섭취 시 ‘저나트륨혈증’이라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나트륨혈증이란 체내 나트륨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뇌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스탠리 골드팝 교수는 “물이 식욕을 억제하여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식사하는 동안 식욕을 감소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인식을 뒤엎는 이러한 주장에 네티즌들은 “그럼 가급적 물을 마시지 말란 말인가?”라며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에게 나트륨 부족인 사람이 있겠느냐?” 면서 “그래도 물은 많이 마셔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