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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납치사건, 누가 스물두살 여대생을 휠체어에 앉혔나

전남대 납치사건 임모양 사실보도촉구 기자회견.

나수정 기자 | 기사입력 2012/07/20 [14:47]

전남대 납치사건, 누가 스물두살 여대생을 휠체어에 앉혔나

전남대 납치사건 임모양 사실보도촉구 기자회견.
나수정 기자 | 입력 : 2012/07/20 [14:47]
20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남대 납치사건 관련 엄정한 수사 촉구 및 왜곡 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신천지 예수교회의 주관아래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의 주최로 열렸다.

전남대 사건의 피해자 임양은 광주 모 병원에 입원중임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에 발생한 구타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했다. 임양은 납치 과정에서 이뤄진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큰 소리로 말할 때마다 연신 허리와 어께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런 표정을 보였다.

임양은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기자회견에 몸이 아파 괴로워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임양은 사연을 말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왜 피해자인 저에게는 누구도 확인전화를 해보지 않으셨냐.”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자들에게 사실 그대로 보도해줄 것,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임양의 사연

임양은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친오빠와 함께 살았다. 그러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 6년간 엄마와 떨어져 자취를 해왔고 대학 입학 후에도 기숙사 생활을 했다. 21살이었던 임양은 우연한 기회로 신천지 교회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올해 3월 말 신천지 교회에 입교를 했다.

그러다 임양의 어머니는 임양이 신천지에 간 것을 알게 되었고 올 3월과 5월 두차례의 납치 시도가 있었다. 어머니가 딸을 납치한다고? 그 이유는 임양을 소위 ‘개종교육’이라는 교육이었다.
 
개종교육은 특정교단에 속한 신자가 기성교단으로 옮기도록 하는 것인데, 수차례 임양이 개종교육을 거부하자 강제로 끌고 가기 위해서 납치라는 극단적 수단을 사용하기에 이른 것이다.

사건 당일, 임양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사건 당일, 임양은 오랜만에 어머니와 만나기로 해서 들떠있었다. 그런데 학교 앞에서 만난 엄마는 유난히도 꽉 안고, 널 만날 생각하니 잠을 자지 못했다며 손을 떨기도 했다. 또 이상하게 계속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도로 쪽으로 가자며 유도하더니 도로 근처에 이르자, 갑자기 확 당겼다고 한다.

순간 임양은 그 뒤에 에쿠스 한 대가 급하게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임양의 끔찍한 기억이 시작되었다. 차에서는 건장한 남성 넷이 내려 임양에게 다가왔다. 그 중 회색 티셔츠입은 이십대 후반의 남성은 씩 웃더니 핸드폰을 빼앗았고 그 자리에서 팔, 머리채 잡혀 맞고 끌려갔다. 임양은 차 안으로 구겨지듯 들어가면서 “안 돼요! 안 돼! 살려주세요, 납치에도 납치”라고 소리를 질렀다.

혼신의 힘 다해서 그 상황을 벗어나려했다. 한쪽 다리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차문을 억지로 닫아 하반신은 끊어져 나가는 듯이 아팠다. 문이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차는 출발하고, 커브를 돌았고 주차 된 승용차에 심하게 들이 받았다.
고속도로로 진입한 차 안에서도 구타와 폭언은 계속되었다. 차를 운전하던 남성은 모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임양의 아버지가 아니라 임양 어머니의 지인이었다. 그 남성은 곡예운전을 하며 갑자기 자세를 뒤로해 왼손으로 임양의 오른 뺨을 내려쳤다.
 
차는 정읍에 있는 임양의 이모할머니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임양을 개종시키기 위해 모인 친척들이 모여 있었고, 임양을 24시간 감시했다. 임양은 밖으로 나갈 수도, 외부로 연락을 할 수도 없는 감금 상태였고 누구도 임양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 임양은 감시하던 친척이 잠시 잠든 틈을 타서 창문을 통해 맨발로 탈출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임양을 도운 사람은 용기있는 광주시민 몇 명 뿐, 믿었던 경찰은 오지 않았다.

맨발의 임양, 경찰은 무엇을 했나

임양은 왜 맨발로 탈출할 수 밖에 없었을까? 광주 경찰은 왜 임양을 구출할 수 없었던 것일까? 임양은 납치 되던 중 차 안에서 운전자 남성과 광주 경찰과의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대화 내용을 들었다고 했다.

운전중이던 남성은 휴대폰을 보고 ‘경찰이다’라며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지금 딸을 데려가고 있어. 아무 일 없어, 아무일 없다고.”라고 했다며 임양은 말했다. 임양은 수화기 너머 경찰에게 “납치에요 납치!”라고 외쳤지만 전화는 끊어졌다.

또 이모할머니 댁에서 숨 막히는 감시 속, 임양은 또 한번의 절망을 느꼈다. 경찰로부터 운전자 남성에게 또 한통의 전화가 온 것이다. 전화를 받은 남성은 바깥에 나가 통화를 나눈 후 임양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그 때 경찰은 임양에게 세 가지를 질문했다고 한다. ‘지금 엄마와 함께 있나요?’, ‘지금 외할머니 집에 있나요?’, ‘거기서 나가고 싶은 건가요?’ 임양은 가족들의 매서운 눈빛 속에서 진심을 담아 ‘네’라고 말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경찰은 ‘알겠다. 다시 연락을 주겠다’ 이 두 마디를 남기고 통화 끊었다. 임양은 소식없는 경찰을 한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오지 않았다.

‘왜 저를 도와주지 않으셨나요?’ ‘네 엄마에게 물어봐.’

임양은 말한다. “저는 납치와 감금과 폭행상황 중에도 대한민국 경찰에게 도움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완전히 버림받았고, 살려달라고 나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국민이 국가 경찰에 권력을 준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달라고 그 권한을 주는 것인데 여자가 백주대낮에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구타와 폭언과 납치를 당하는 데도 가족문제다, 종교문제다 하는 말로 방관했습니다.”

임양은 탈출 후, 담당 수사관에게 왜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도와주지 않았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수사관은 ‘엄마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임양은 호소한다. “신천지 신앙하는 사람이 아무 영문도 모른 채 구타를 당하고 납치를 당하면 왜 폭행사건이 아닌 종교문제가 되고, 가족문제가 되나요? 피해자를 방관하고 보호하지 않은 그 책임을 져야하며 납치, 폭행에 가담한 사람들 모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합니다.”

또, “끝으로, 납치와 폭행을 목격하고 당시에 저를 도와주신 모든 용감한 광주시민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시사집중 =  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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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duswl 2012/07/27 [01:24] 수정 | 삭제
  • 내낮에 벌어진 끔찍한 납치사건을 신고 받고도,, 용감한 시민이 위험을 무릎쓰고 잡아다 준 납치범을 아무런 재제없이 놓아주고,,,대한민국 경찰의 현주소입니다
    힘없는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요?
    교리가 다르다고 이런 납치극으로 개종교육을 시행하는 기성교회는 진정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 맞습니까?
  • 은혜 2012/07/23 [17:25] 수정 | 삭제
  • 어떤 이유에서건.. 대낮에 모르는 차에 붙잡혀 타며 살려달라 소리를 지르는 기억은.. 어린 여대생에게는 큰 외상을 줄 수 있는 일 아닐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려달라는 외마디 절규에는 반응해주시는 경찰분들이 되어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맘이네요..ㅠ
  • 제발 2012/07/23 [13:21] 수정 | 삭제
  • 우리 정말 변합시다. 이 억울한 국민도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숱한 자원봉사와 나라사랑 행사들을 하고 있는 신천지 십만 성도들의 억울함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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