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을 성추행 혐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 자리에서 물러났던 최모 전 장애인복지관장이 최근 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사천시 지회장으로 임명되자 사천여성회 등 관련단체가 성명을 발표하며 인사철회와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을 빗고 있다.

사천진보연합과 사천여성회, 사천장애인부모회, 사천시각장애인협회, 사천성·가족상담소와 사천YWCA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사천장애인복지관 성추행대책위(위원장 이정희)는 지난 20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체장애인협회 사천지회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대책위는 “직원들을 성추행한 최 관장은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피해자 손해배상금 600만원의 배상 권고를 받았고, 지장협 중앙회에서도 2개월의 정직처분을 내려졌고 이에 장애인복지관 관장과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었다.
 
그런데 도협회가 최씨를 다시 지장협 사천지회장으로 임명한 것은 피해직원의 인권과 사천시민들의 인권의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수차례에 걸쳐 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문제있는 인사를 단행한 지장협 경남도협회는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최씨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거나 임명권자인 도협회장이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경남도의 여성단체와 연대해 도단위 대책위를 구성, 부당한 인사를 진행한 도협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고, 또 경남도와 사천시, 도의회, 사천시의회 등 행정기관에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지장협 사천지회 일부 회원들도 대책위의 기자회견에 이어 ‘지체 장애인협회 사천지회장 반대 보도문’을 발표하고 “최 전 관장은 지난 1999년 7월부터 10여년간 지회장을 역임, 장기집권에 대해 여러 회원들이 반발하자 장애인복지관장으로 가면 지회장직을 내놓겠다는 각서를 썼지만 지회장직을 유지했다”고 밝히는 등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최모 복지관장은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본부 = 김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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