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 731부대가 세균을 이용해 생체실험을 한 극비문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시민단체 ‘731부대의 실체를 밝히는 모임’은 지난 15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일본군이 중일전쟁에서 세균 무기를 6차례 사용해 1,2차 감염자가 2만 6000여명에 달한다”는 내용의 극비문서을 공개했다.
이 시민단체는 문서 공개와 일본 정부가 731부대의 진상을 밝히고, 유족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전 731 부대원이 구체적으로 기술한 정식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옛 일본군의 세균무기 사용을 입증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전했다.
공개된 문서는 1943년 12월 일본군 육군 군의학교 방역연구실 군의관 카네코 준이시 소령이 작성했다. 그는 731부대가 1940년부터 1942년에 걸쳐 중국 길림성과 절강성, 강서성 등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을 살포하고 세균실험을 진행한 과정이 담았다.
그 중에서도 벼룩을 살포한 날과 양, 1차 2차 감염자가 2만5946명에 이른다는 구체적인 사실까지 기록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만주의 한국인 밀집지역에도 대량의 세균이 뿌려져 한국인 희생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정부는 731부대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생화학 무기개발을 위해 전쟁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해부, 냉동실험, 세균전 등의 실험을 하지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향후 일본정부가 어떤 대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일본정부는 1937년 중국 만주에서 산둥성을 거쳐 남으로 진격하던 일본군이 난징에서 약 30만명의 중국인을 살해한 난징대학살에 대해서도 우발적인 사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일 난징대학살 때 당시 생존자로 일제만행을 고발해 왔던 니추이핑(倪翠萍)씨가 사망함으로 현재 난징대학살의 ‘산증인’은 200여명도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