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 윤수연 기자]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대전시 서구 정씨(31세, 남)는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면서 마음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로 돌렸다.
기존의 구태의연한 구습 정치를 타파하겠다며 나선 안철수 후보를 적극 지지했으나, 안 후보의 사퇴로 고심에 빠진 정씨는 현재 상황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박근혜 후보를 택한 것이다.
"무소속이었기 때문에 정치쇄신이 가능하리라 생각해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는데 어차피 기존 정당 후보들끼리 대결 판도라고 한다면 될 사람한테 표를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정씨의 말이다.
반면 똑같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40대의 한 중년 남성은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집권한 5년동안 대한민국 정치가 30년은 후퇴했다고 생각한다는 이 남성은 똑같은 당의 후보가 다시 집권하는 것은 절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양자대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이동할지가 이번 대선에서 승부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야권쪽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을 했지만, 안 후보의 사퇴로 심상정 후보가 야권단일화로 마음이 기울어 있어 문 후보가 야권단일화 후보로서 표심을 어느 정도 장악할 것으로 보이며 유일한 보수 후보로 나서는 박근혜 후보를 위해 보수층이 대동단결할 것은 뻔한 일.
따라서 부동층과 더불어 안철수 후보에게 마음을 기울었던 지지층의 지지율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진검승부라는 측면에서 여러 모로 지난 2002년 대선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크다. 이미 사퇴했지만 안철수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양측의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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