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제3자의 입장에서 감시하고 비평하는 인사들을 뜻하는 옴부즈맨. 그 이름에 맞게 KBS뉴스 보도의 신뢰를 높이고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아래 만들어졌던 제도가 바로 ‘뉴스 옴부즈맨’이다.
뉴스 옴부즈맨을 위해 KBS는 지난 10월 국내 언론관련 3대 학회의 추천을 받아 6인의 옴부즈맨 위원(장하용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태진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이승선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세은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경희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임종수 세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을 임명했으며, 11월부터 ‘뉴스 옴부즈맨’을 방송해 왔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6개월여, 뉴스의 공정성과 보도의 신뢰성을 세워줄 인물들로 등용되었던 옴부즈맨 위원들이 KBS보도국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며 총사퇴를 선언했다.
옴부즈맨 위원들은 KBS보도국에 대해 “무엇보다도 관행적 일상의 세계 안에 갇혀 KBS 울타리 밖과의 의미 있는 소통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지금 보도국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지적하며 “KBS는 옴부즈맨 위원들의 거듭된 호소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옴부즈맨 총사퇴 사건에 대해 KBS 측은 5월 21일 “19일 ‘KBS 뉴스 옴부즈맨’ 위원들이 일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데 대해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옴부즈맨 총사퇴에 대해 위원들은 “옴부즈맨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드는 KBS 구조적 한계에 참담함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가느다란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KBS 사측은 “빠른시일 내 새로운 위원을 선임하고 ‘KBS 뉴스 옴부즈맨’이 차질없이 방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이번 사태는 옴부즈맨 제작 시스템을 둘러싼 위원들과 제작진간의 견해의 차이와 소통 부족으로 빚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