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 고층부에서 일어난 상하 흔들림의 원인이 피트니스센터의 집단 뜀뛰기에 의한 우연한 공진현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19일 조사단의 일원인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17일 집단 뜀뛰기를 재현해 보니 당시(흔들림 사고)와 같은 진동이 고층부에서 그대로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건물 흔들림 당시 진동의 주기는 약 0.3~0.4초로 추정됐는데 각 층에 있는 공조기(에어컨)와 기계실, 4D 영화관 등의 진동은 40~60볼트로 빨랐다. 이 때문에 흔들림 원인으로 피트니스 센터가 지목됐다.

지난 일요일 시연을 해본 결과, 당시 재현된 진동은 5군데 계측기를 통해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강하게 계측됐고, 심지어는 휴일 근무를 하던 직원이 “또 다시 진동이 발생했다”고 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유사했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정 교수는 이번 진동의 원인을 공진현상으로 설명했다.

정 교수는 “테크노마트 수직방향 고유진동수가 0.34초인데 하필이면 피트니스센터 뜀뛰기의 진동수가 0.34초로 맞아 떨어져 흔들림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건물 붕괴 등 사고에 대해 “이 건물은 탄성이 좋은 철 구조물로 지어져 몇시간 공진하중이 지속되더라도 무너질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으며 이어 바람 때문에 건물이 흔들렸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바람의 진동은 5~7초로 이번 흔들림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단에 참여한 건축 전문가 6명과 진동 계측 전문가가 테크노마트 흔들림의 원인을 ‘뜀뛰기 운동시설’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를 비롯한 대한건축협회 소속 교수들은 19일 2시 테크노마트에서 흔들림 원인에 대한 브리핑과 공개 시연을 할 예정이다.

공개시연은 오후 2시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테크노마트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흔들림 당시 진행됐던 태보(에어로빅 댄스의 일종) 수업을 같은 조건 하에 재연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주요한 원인이 밝혀졌어도 주변 진동원들의 영향도 종합적으로 조사한 다음 1~2개월 내에 최종 원인 발표를 할 방침이다.

시사포커스팀 = 장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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