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두 독설가 정봉주와 진중권이 독설로 2차전에 돌입했다. 입씨름에서 밀리지 않는 정봉주 전의원과 독설 평론가로 유명한 진중권씨가 맞붙게 된 것은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때문이다.
두 사람이 처음 부딪친 것은 지난 10월 30일 방송된 ‘나는 꼼수다’에서였다. 일명 ‘눈 찢어진 아이’의 내용을 다루면서 추측성 발언이 나오자 진중권이 자신의 트위터에 이에 대한 비판을 올렸다.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카 시퍼렇게 살아 계실 때 쫄지 말고 개겨보지, 가카 갈물 되니까 야담과 실화까지 동원해 씹냐. 도대체 뭘 위한 건지”라며 일침했다. 또한 “너저분한 얘기다. 제발 유쾌하고 경쾌하게 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1월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중권의 비판은 ‘나꼼수’인기에 묻어가려는 전략”이라며 진중권에 대해서도 “늘 잘 나가는 사람들을 까면서…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설전을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중권 씨가 예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나꼼수’를 ‘너절리즘’이라고 평한 것을 두고 정봉주 전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진중권씨가 ‘너절리즘’이라고 씹던데 씹긴 뭘 씹어. 그 사람은 그냥 우리한테 묻어가고 싶은 거야. 우리를 도발해서 덩달아 뜨고 싶은 거지. 그런데 대응을 안 하니까 미치는 거야. 진중권은 진보 진영에서 자기가 최고의 이빨인 줄 알아. 그런데 그게 무슨 이빨이야. 우리가 보기에는 허접하기만 해.”라며 강력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중권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잘 하는 짓이다. 지금 여기저기 보도돼서 내 이름이 영광스럽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네요. 도대체 뭐 하자는 건지”라는 글을 올리며 두 사람은 그치지 않는 설전에 들어갔다.
이에 누리꾼들까지 각각 정봉주와 진중권의 편에 서서 입씨름을 벌이는가 하면, 이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지금은 우리끼리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이에요. 이러지 말자구요”라는 호소의 글에서부터 “진보진영은 분열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가시돋힌 비판의 말 등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야권대통합 시도에서부터 진흙탕싸움을 벌인 민주당과 야당의 모습이 다른 곳으로 번진 듯한 모습에 진보 진영의 단합을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실망은 커지고 있다.
한편 MBC ‘100분토론’에 출연하기로 한 정봉주 전의원은 누리꾼들과 멘토들의 의견을 존중해 출연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