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 이청용     © 볼턴 원더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청용(23·볼턴)이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 최소 9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와 한국 국가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이청용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스 뉴 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 포트 카운티 AFC(5부리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했다.

이청용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을 하자 밀러는 자신의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 이청용의 오른쪽 정강이를 가격하는 악의적인 태클을 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 하던 이청용은 바로 인근 로열 그웬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BBC, 볼턴뉴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영국 언론은 이청용의 부상 소식을 크게 전하며 “이청용이 오른쪽 정강이뼈의 이중골절로 최소 9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재능 있고 언젠가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뛸 선수가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청용의 빠른 회복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청용의 부상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광래 감독은 “이청용이 있는 오른쪽 사이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었는데 큰일이다”며 “이청용의 공백은 대표팀에 큰 손실이지만 3차 예선은 이청용 없이 치른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청용이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부상을 당했는데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재활을 잘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어린 만큼 뼈가 붙는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복귀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9월 2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공격의 핵심인 이청용의 부상은 대표팀에게 큰 손실이다. 대표팀은 우선 “오른쪽 미드필더인 남태희(발랑시엔)를 비롯해 전방 공격진을 모두 오른쪽에서 시험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예스포츠팀 = 강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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