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도, 지진도, 쓰나미 등 모두 하나님 탓으로 돌리면서 하나님 안 믿은 벌이고, 한국사 반만년은 우상 숭배한 죄의 역사라는 독특한 해석은 몇몇 목사들의 말이다. 

지난 11일 동일본 대지진 참사는 "우상 숭배와 무신론, 물질주의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다. "우상과 일왕을 섬긴 죄에 하나님이 '요것 봐라' 하고 흔드는 것"(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한 지난 2004~5년 동서, 동남아시아에 쓰나미 때에 희생된 국가는 불교국인 태국, 스리랑카와 이슬람교국인 인도네시아였는데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등 대형교회 목사들은 “쓰나미에 희생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달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개신교계 최대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길자연 목사가 "반만년 한국사는 우상숭배의 죄에 빠진 역사"라는 발언에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해 말썽이 됐고, 개신교 지도자로 통하는 대형 교회 목사들이 한 말이라 사회적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는 최근 이슬람채권법 반대에서 보듯 정치 개입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복음신학대학원대 배덕만(목사)교수는 "1980년대 이후 대형 교회들이 기득권 사수를 위해 보수성을 강화하고 자기 이익에 맞는 정권과 밀월을 시작했는데 현 이명박 정부는 그 정점"이라고 분석한다. 교회가 장로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는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과 독선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종교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들이 한국 개신교에 팽배한 보수적 근본주의에서 비롯됐으며 대형 교회들이 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 아울러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의 배타성과 공격성은 사회 통합을 해치며 종교의 존립 기반인 사회적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자멸 행위라고 비판한다. 지탄받는 종교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종교사회학자는 "한국 개신교계는 그로 인해 이미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를 비판했다가 호된 곤욕을 치른 적이 있지만, 실제개신교 신자는 줄고 있음을 통계청 2005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서 개신교인은 10년 전인 95년보다 1.6%(14만 4,000명) 감소한 반면 천주교인은 74.4%나 급증했고, 불교인도 3.9% 늘어난 것에 대해 개신교계는 충격을 받았다. 개신교 신자 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갈등을 계속 일으키는 개신교계의 발언과 행동이 끊이지 않고 있어, 법적인 제도 장치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 교수는"특정 종교 권력이 다른 종교를 비방하거나 포교를 막는 것은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법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종교사회학회장인 김성건 서원대 교수는 "종교 관련 사회적 쟁점을 조율할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일본은 90년대 옴진리교 독가스 살포 사건 이후 종교ㆍ사회 전문가들로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정책 입안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회 안팎의 비판과 견제도 필수적이라 하면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그 대표적 본 보기다. 교회개혁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개신교 10개 시민단체는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1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표회장 금권선거 파동으로 내홍 중인 한기총은 도덕적 부패 말고도 근본주의적인 배타성과 지나친 권력 지향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경남본부 = 김승열기자

기사제보 & 보도자료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사회/복지/문화/보도자료 전문 종합 인터넷 신문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작성 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주세요.

• 닉네임
• 비밀번호
• 
• 도배방지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