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TV예능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것에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같은 프로그램인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며, 나란히 강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힐링캠프'를 통해 보여주었다.

정치색만큼이나 다른 두 사람이 '힐링캠프'를 통해서 보여준 모습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런 모습, 처음이야!

근엄한 정치인인 두 사람은 TV 예능에서만 볼 수 있는 사적이고 재미있는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누리꾼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았던 것은 두 사람의 젊은 시절 당시의 모습.

박근혜 위원장은 학창시절에 찍은 듯한 비키니 모습을 처음 공개해 열렬한 관심을 받았으며, 문재인 이사장은  특전사 시절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사진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방송 다음날, 실시간 검색어에는 '박근혜 비키니', '문재인 복근'이 상위권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정치 베테랑 박근혜와 정치 새내기 문재인, 사실은 동갑

'힐링캠프'에서는 박근혜와 문재인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같은 용띠의 동갑내기인 사실이 알려졌다. 박근혜 위원장은 52년생, 문재인 이사장은 53년생이지만, 문 이사장의 생일이 빨라 띠는 같다.

흑룡의 해를 맞은 올해, 두 사람은 나란히 60세를 맞는다. 

항상 생각나는 두 사람, 지워지지 않는 빛과 그림자

좋건싫건 두 사람에게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지울 수 없는 거대한 발자국을 남긴 정치인 두 사람의 이미지가 항상 따라다닌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위원장은 故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로 시작했던 정치적인 삶 자체에서부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과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재인 이사장 역시 그 정치적인 시작과 끝점은 항상 노무현 대통령으로 귀결된다. 노 대통령의 그림자는 후광이 될 수도 있으나 문 이사장이 정치인으로 본격적으로 나선 이상, 언젠가는 그 그림자를 넘어야 할 것이다.

노련한 정치인의 우회적인 표현과  강직한 정치인의 직설 화법

몇 가지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극과 극의 상반되는 지점에서 항상 대처해왔다.

박 위원장이 비명에 서거한 어머니를 대신해 아픔을 참고 퍼스트 레이디로 활동하던 당시, 문 이사장은 데모와 화염병, 최루탄으로 대변되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문 이사장의 삶 또한 어린 나이에서부터 청와대에서 생활한 박 위원장과는 차별된다.

故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문 이사장은 네팔에서 등반을 하다 즉시 달려와 '노무현 구하기'에 나섰다. 당시 탄핵을 주도했다 국민들의 촛불시위와 차떼기 정당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한나라당을 '천막당사'로 벼랑 끝에서 수습했던 사람은 박위원장이었다.

'힐링캠프'에서 두 사람이 가장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 장면은 '수첩'장면인 것으로 보인다.

'수첩공주'로도 알려진 박 위원장은 항상 꼼꼼하게 수첩을 들고 다니며 기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힐링캠프'에서 그 수첩을 공개할 수 없냐는 요청에 박 위원장은 단호하게 거절해 진행자를 당황하게 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수첩을 꺼내들어 그 안에 있는 故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와 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총선에 출마했던 당시의 사진을 공개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힐링캠프', 두 사람이 얻은 것은?

인터뷰나 뉴스가 아니라 TV예능에서 정치권의 중요 인물들을 만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치 특성상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다분히 부정적이거나 경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프로그램이 아닌 '힐링캠프'를 통해 박근혜와 문재인은 정치인으로서의 삶과 소신을 가감없이 보여준 것 뿐 아니라, 개인적인 아픔과 속마음까지 드러내면서 시청자들, 나아가서는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에 적극 나섰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서로를 인정하면서 부정부패와 단절된 정치권이 아니라 변화와 소통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힐링캠프' 출연은 다분히 성공적으로 보여진다.

연예스포츠팀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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