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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타이타닉', 영화와 무엇이 다를까?

고양호수예술축제, 대형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 공연

김현경 기자 | 기사입력 2011/10/11 [02:11]

연극 '타이타닉', 영화와 무엇이 다를까?

고양호수예술축제, 대형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 공연
김현경 기자 | 입력 : 2011/10/11 [02:11]
제92회 전국체육대회의 주 개최지인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1만명이 넘게 참여하는 축제가 10월 내내 열린다. 그 중 시민들이 가장 기다리고 꼭 참여하고픈 축제는 단연 호수예술축제.

이번 호수예술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 이다. 잔뜩 기대를 하고 공연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7시에 공연장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은 역시나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나 보다. 언제부터 모였는지 이미 도착해서 공연장 양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 시민들이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을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박명희 기자

연극 관계자는 이제 줄을 서봤자 어차피 객석에 앉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연 무대 근처 울타리 너머 그나마 연극이 잘 보이는 곳에 겨우 자리를 잡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 대형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의 한 장면     (사진 = 고양시청 제공)

길거리 연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연극의 세트는 대단했다. 연극 '타이타닉'은 1991년 초연되어 15개국에서 현재까지 150여 회에 걸쳐 공연되었으며, 유럽 지역을 순회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공연이다.

이 연극은 선박 모양의 야외 세트에서 물과 불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극단 타이타닉의 대표 레퍼토리이다. 2003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일산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환상적인 무대장치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선보였다.

▲ 대형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의 한 장면         (사진 = 고양시청 제공)

연극 '타이타닉'은 길거리에 거대한 세트를 설치에 다량의 물과 불을 사용할 뿐 아니라 무대 뒤편에 밴드가 자리를 잡고 계속되는 연주로 극의 흐름을 더욱 긴장되면서도 생동감 있게 했다. 모든 것이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인지 더욱 흥미진진했다.

이 연극은 총 70분 동안 진행되는데 영화 '타이타닉'과는 달리 처음 30분 가량은 배를 만드는 장면으로 시끄러운 기계음과 쇳소리 때문에 꼭 조선소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곧 다가올 타이타닉호의 운명을 예감하듯 기대에 차고 경쾌하면서도 어딘지 슬픔이 묻어나는 음악과 함께 배가 출항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 대형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의 한 장면          © 김현경 기자

연극은 부자들의 사치와 허영을 과장하고 희화화해서 웃음을 자아내고 바로 옆에서 그들의 편의를 위해 쉴새 없이 일하는 선원과 노동자들의 모습과 대비시킨다. 이런 장면은 배에 물이 꽤 많이 새어 들어올 때까지 계속되다가 배가 가라앉으면서부터는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그저 살기 위해 자신의 본성에 따르는 장면으로 반전된다.

▲  대형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의 한 장면     (사진 = 고양시청 제공)

배우들은 모두 쌀쌀한 가을 저녁임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온몸에 물을 맞아가며 열연을 했다. 보는 사람들이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배우들은 연극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런 배우들의 마음이 관객에게 전달되어 연극 '타이타닉'은 무한 감동을 주었다. 길거리에서 대형 세트를 배경으로 물과 불이 어우러진 연극이라는 특별함은 그저 배우들의 연기와 극의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도구일 뿐, 정작 감동은 온몸을 던져 표현하는 배우들에 의한 것이었다.

길거리 연극 '타이타닉'은 하나의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길거리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세트를 설치하고, 땅 위에서 물 위에 있는 듯한 효과를 내고, 음악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은 물론, 보는 사람들을 모두 감동시킨 극단 타이타닉에  찬사를 보낸다.

기자수첩 =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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