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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쟁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평화를 유산으로’

울산 신천지자원봉사단. 제2회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6/25 [17:59]

[르포]‘전쟁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평화를 유산으로’

울산 신천지자원봉사단. 제2회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6/06/25 [17:59]

[뉴스쉐어=김수현 기자]“여러분들은 분쟁을 후대의 유산으로 남기겠습니까? 평화를 후대의 유산으로 남기겠습니까?”

 

▲ 25일 울산 태화강십리대숲 야외공연장에서 ‘나라사랑 평화나눔’행사가 개최됐다.    사진제공=울산 신자봉

 

오늘은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일어난 지 66주년이 되는 날.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밭 일원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울산 신천지자원봉사단(신자봉)이 주최하는 제2회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가 열리기 때문.

 

며칠째 이어지던 장맛비가 그치고 여름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행사장. 입구에는 평화의 문이 세워져 있고 평화의 문 양쪽에는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바지를 차려입은 의전대원들이 줄을 맞춰 서 있다.

 

이들은 “반갑습니다, 무궁화 코사지 달아드리겠습니다”라며 행사장을 찾은 내빈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 옆에 자리한 군악대는 아리랑을 연주하며 행사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평화의 문을 지나 십리대밭 광장에 들어서니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부스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6.25전쟁 당시의 사진이 전시돼 있는 전쟁추모관, 세계 평화의 인물이 전시된 평화관, 또 북한음식 체험 부스 등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을 맞이하고 있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활발하게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의 활약상이 전시돼 있는 부스에는 유난히 청년들이 많았다.

 

거기서 만난 이모(24) 청년은 “군대를 다녀왔지만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이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언제나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살기 때문에 평화가 절실함은 공감한다”고 말했다.

 

캐리커쳐 부스에서는 중학생들이 봉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전쟁을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교에서 배웠다”고 답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66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전쟁에 참여 할거냐’는 물음에는 손사래를 치며 “도망갈 거예요, 너무 무서워요. 지금이 좋아요”라고 말한다.

 

이모(14, 여) 양은 “전쟁은 국제시장 영화를 보고 생각해봤는데, 평화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라며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평화롭게 살았잖아요. 근데 이번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평화가 소중하다고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 25일 울산태화강십리대밭에서 펼쳐진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에서 ‘오랜만입니다’ 연극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신자봉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장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기념공연으로 6.25전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연극이 펼쳐졌다.

 

북한군에 의해 엄마가 죽었다. 오빠와 여동생은 피난 중에 헤어졌다. 전쟁이 끝나고 오빠는 계속 이산가족 상봉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세월은 지나 오빠는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됐다. 할아버지가 된 오빠가 어린 남자아이에게 자기가 얼마나 힘들게 전쟁을 겪고 살아왔는지를 침울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오빠와 여동생은 극적으로 상봉한다.

 

연극을 지켜본 김모(70) 씨는 “전쟁 당시 초등학생이었다. 북한군이 동네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동네 사람들은 보따리를 싸서 피난을 떠났다. 그 과정에서 실제 헤어진 가족이 많이 있었다”며 “저 연극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 25일 울산 태화강십리대밭에서 펼쳐진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에서 한 초등학생이 무궁화 꽃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신자봉

 

김한수 신천지자원봉사단 울산지부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또 한이 많은 민족이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평화운동을 몸소 실천하자”며 “앞으로도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이웃사랑, 나라사랑, 생명사랑으로 빛과 비와 공기같이 지역의 발전과 평화세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단체현혈행사, 벽화그리기 봉사, 시각장애인 산책 도우미, 경로당 이미용 봉사, 버스정류장 청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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