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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성호 교수, 확산텐서영상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 진단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 환자에게 희망

이금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5/02 [12:48]

[인터뷰]장성호 교수, 확산텐서영상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 진단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 환자에게 희망
이금미 기자 | 입력 : 2016/05/02 [12:48]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가 <뉴스쉐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금미 기자

 

[뉴스쉐어=이금미 기자]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머리에 물리적인 충격으로 뇌가 손상이 된다면 일반적인 CT나 MRI를 찍어 병변(병으로 일어난 육체적 또는 생리적인 변화)을 알아내고 치료를 한다.

 

뇌 CT 및 MRI에서 병변이 발견된 경우는 확실히 이상이 있는 경우지만 MRI가 정상이더라도 정상이라고 확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뇌진탕 및 외상성 뇌손상 후 대개 15% 정도는 수상 후 1년이 지나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알려졌다.

 

이는 외상성 뇌손상 환자에게서 뇌 CT 및 MRI에 발견되지 않는 축색손상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도 못 받고 고통 받는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 환자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장성호 석좌교수에게 머리를 다친 후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장 교수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주저자로서 총 377편 논문 게 중 뇌 확산 텐서영상 관련 논문 320편, 뇌진탕환자에서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 관련 논문 총 24편을 게재했다.

 

뇌 확산 텐서영상이란 무엇인가

 

뇌 확산 텐서영상은 인류역사상 부검하지 않고 살아있는 뇌의 신경들을 3차원적으로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법으로서 신경과학에서는 혁명과도 같은 획기적인 검사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뇌 확산 텐서영상은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을 진단하는 데에 기존의 MRI보다 확산 텐서영상이 3차원적인 영상의 신경로를 구현할 수 있어 뇌의 여러 신경경로들의 손상의 유무 및 정도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도입된 지는 약 10여년 밖에 되지 않아 뇌 확산 텐서 영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많은 뇌진탕환자들이 뇌신경 축색손상에 의한 심한 뇌 손상을 받았음에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오진이 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은

 

뇌는 단단한 두개골 속에 들어있는 두부와 같은 연부조직으로서 외부충격에 의해 쉽게 손상되는 특성이 있는데 특히 두부를 직접 부딪치지 않더라도 수상 당시 두부를 흔들어 놓는 여러 조건에서 뇌의 신경의 축색이 손상이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외상성 축색손상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축색은 도로라고 본다면 도로가 손상이 됐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은 뇌의 손상이 개개인마다 달라 사고가 매우 크더라도 뇌는 적게 다치는 경우가 있고 매우 경미한 사고라도 뇌의 매우 많은 신경들이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다에 빠져도 살아 돌아오는 사람이 있지만 접시물에 코박고 죽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외상성 축색손상은 1차적 뇌손상과 2차적 뇌손상으로 나뉘는데 1차적 손상은 수상 당시 직접적인 타격에 의한 신경의 손상, 2차적 손상은 수상 당시에는 뇌신경 축색의 손상이 없었으나 수상 당시 뇌신경이 받은 충격으로 축색 원형질 수송(axoplasmic transport) 장애, 축색 팽창(axnal swelling) 등등의 2차적인 병리 기전을 거쳐 서서히 뇌신경 축색 손상이 발생해 수상 후 처음에는 임상 증상이 없다가 일정 시간을 거친 후 뇌신경 축색이 손상 되면서 해당 임상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는 1차적 손상 없이 2차적 손상에 의해서만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이 발병할 수도 있어 특히 사고가 경한 경우 2차적 손상에 의해 뇌신경 축색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뇌진탕환자 중 두부 수상 후 뇌신경 축색손상 증상이 최대로 지연되어 나타난 경우는 사고 후 29일로 보고되어 있어 교통사고 후 29일까지는 경과를 관찰해 보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가 <뉴스쉐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금미 기자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의 증상은

 

전체적으로는 뇌진탕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뇌의 어떤 신경로가 손상되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신경로에 따라 손상 받기 쉬운 정도가 다르고 개개인마다 사고 시 두부손상 과정이 다르지만 가장 많이 손상 받는 신경들은 뇌궁(fornix)와 같은 기억력에 관계된 신경과 전전두엽에 있는 신경들이 많이 손상 받아 사고 후 기억력장애, 우울증상, 의욕저하, 성격변화 등의 인지 및 행동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운동 신경 등의 손상으로 손의 근력저하나 보행패턴의 변화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고 뇌의 감각신경의 손상으로 인한 전신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의 치료법은

 

뇌를 다친 환자들이라면 뇌가소성을 이용해서 치료를 합니다. 뇌가소성이란 뇌가 외부에서 자극을 받으면 뇌가 활성화가 되는 것으로 손상된 뇌신경이 회복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집니다. 즉, 손에 자극을 주면 자극 받은 손에 해당되는 뇌에 활성화가 되어 운동신경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관찰 할 수가 있습니다.

 

외부 자극에 의해 뇌의 신경에 변동이 되는 것을 뇌가소성이 발현됐다고 합니다. 이러한 원리로 재활 치료를 하는데 재활 치료는 운동치료, 자극 치료, 약물 치료 등 함께 진행이 되는데 약물 치료가 중요합니다.

 

환자 중에 걸을 수 있는 신경 영역을 찾아내 자기자극 치료를 두 달 동안 시행 했더니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정상 뇌신경이 일부 방향을 바꿔 손상된 뇌신경을 도와주다가 손상된 뇌신경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싶으면 돕고 난후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뇌가소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뇌가 물처럼 흐른다고 합니다.

 

뇌가소성은 손상 후 3-6개월간 가장 활발한 시기로서 이 시기가 회복시킬 수 있는 재활 치료의 적기입니다.

 

▲ 1번의 손상된 보라색깔의 신경을 돕기 위해 노란색 정상 신경이 뻗어 손상된 신경을 돕다가 2번처럼 회복이 되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사진 = 장성호 교수

 

미래과학부의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에 선정이 됐는데 어떤 연구인가

 

의식에 대한 연구인데 의식은 깨어 있어야 하고 깨어 있어도 자기 자신과 환경에 대해서 인지하고 반응을 하는 신경들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뇌신경은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보스턴의 하버드 병원의 신경과 연구진도 이러한 분석을 하고 있지만 죽은 환자 뇌에서만 논문을 게재했고, 우리는 유일하게 살아있는 뇌를 분석해 세계적인 논문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뇌신경은 영역마다 역할이 달라 의식이 다양합니다. 그래서 뇌를 다친 환자들의 증상이 각양각색이라 증상과 뇌의 영역을 연관 시켜 역할을 규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일 중요한건 식물인간이 회복했을 때의 뇌신경을 분석한 결과 전전두엽의 영역이 좋아졌을 때 식물인간 환자가 깨어난다는 것을 발견해 이 부분을 활성화 시켜 의식을 깨우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경을 분석해 식물인간 환자를 깨어나게 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돕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보람되는 것은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은 MRI에서는 병변이 발견되지 않아 오진 또는 과소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 중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에 의한 여러 증상이 나타나 장기간 호소했으나 심리적인 문제가 주문제인 것으로 오인해 정신과로 의뢰되어 적응장애등의 진단을 받거나 보험회사로부터 꾀병환자로 낙인이 찍혀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후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을 진단 받기가 힘든데 뇌 확산 텐서영상으로 외상성 뇌신경 축색손상이란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환자분들이 치료를 받고 호전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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