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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리랑 춤추는 로봇 만들고파~

로봇 전도사 장준영, 윤수정 부부

정필근 기자 | 기사입력 2011/12/27 [23:05]

[인터뷰] 아리랑 춤추는 로봇 만들고파~

로봇 전도사 장준영, 윤수정 부부
정필근 기자 | 입력 : 2011/12/27 [23:05]
(뉴스쉐어=강원본부) 딱딱한 테크노춤을 추던 로봇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불릴 만큼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관절을 꺾어 부채춤을 추는 한국의 로봇. 아리랑 장단에 맞추어 흥을 돋우는 로봇의 등장이 멀지 않다.
 
강원도 원주에서 로봇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준영, 윤수정 부부의 꿈이기도 하다.

뜻대로 움직이는 로봇에 지금껏 매료돼

한라대에서 겸임교수로 있는 윤수정씨는 “컴퓨터 관련 전공 공부를 하며 로봇동아리를 운영하던 중, 직접 짠 프로그램에 따라 로봇 관절이 움직이는 데 매혹되었다”고 전했다.

남편인 장준영씨는 로봇 개발·교육·기획 전문업체인 아이티봇의 대표이다. 장 대표는 원주 명륜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초·중·고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로봇제작을 가르치며, 또 다른 로봇 전도사를 키워내고 있다.

그 순수한 열정만큼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장 대표와 윤 교수 부부는 2008년부터 IT로봇선수단 ‘IT-BOT’을 결성하여 지도하고 있으며, 2009년 국제로봇콘테스트(IROC) 금상, 2009년 댄스로봇 금상, 2010년 휴머노이드 로봇댄스 경연대회 금상, 2011년 국제로봇 콘테스트(IRC) 로봇올림피아드 대상 등 각종 로봇대회에서 20개 이상의 상을 휩쓸었다.

대회출전 학생들에게 키트 제공도

올해만도 지도하는 학생 중 원주 태봉초 장지원 양이 육군참모총장배 로봇경진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금상 2연패를 달성했으며, 원주 학성중 김성래 군도 국제로봇올림피아드(IROC) 한국대회에서 작년에 이은 은상을 수상했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는 국내 내노라 하는 대학 교수 등 로봇전문가 및 로봇 개발업체 등 40여 팀의 수준급 선수 1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장소이다. 지난해 입문해 4개월만에 한국대회 3위에 오른 김 군은 이제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되었다. “더 열심히 노력해 로봇 분야로 직업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김 군은 밝혔다.

▲  로봇이 춤추기  전에  자세를 잡고 있다.                                                                            ©정필근 기자

장 대표는 “‘IT-BOT’팀은 로봇 경연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콘텐츠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동작을 조금씩 변형했지요. 또 모터를 활용한 바람개비 등의 소품을 적극 활용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귀뜸 했다. 바람개비 만들 때 사용된 금액은 5,000원 남짓. 기본 실력에 발상 전환을 통한 창의력을 더함으로 전국을 석권한 것이다.

“아무래도 대회에 참여하려면 로봇키트 구입 면에서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장 대표와 윤 교수 부부는 운을 떼었다. “학원을 운영하며서 그래도 재능있는 학생등이 있다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할 수 있도록 고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운영하는 학원에는 인체와 비슷한 휴머노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급 단계 교구로봇인 올로는 레고를 만드는 것처럼 로봇키트를 활용해 직접 풍차, 엘리베이터 등을 수십 종류의 로봇을 만들어 로봇의 간단한 작동 원리를 익히고 창의성을 개발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만능결합 구조로 거미, 낙타 등 어떤 형태의 생물이든 만들 수 있는 바이올로이드, 축구로봇 등 갖춰진 로봇의 범위가 넓었다. 하지만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로봇공학의 꽃”이라며 휴머노이드에 대한 장 대표만의 애뜻한 사랑을 전했다.

핸드폰 가게 로봇이 아니였어? 놀라기도

하지만 장 대표에게도 어려운 점은 있었다. “지역이 강원도 원주이다 보니 경인지방이나 대전 과학단지 등에 비해 로봇 관련 교육과 산업이 3년정도 낙후되었다”며 “기초적인 로봇수업은 가능하나, 재능 있는 학생들이 더 배우고 싶어도 심화과정을 배울 곳이 없어 타 지역으로 이사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전 등은 로봇과 로봇 공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그에 대한 관심도도 크지만, 원주지역은 로봇자체도 생소하고 로봇댄스는 더욱 생소해, 공연을 관람하러 오신 분들이 아무 반응이 없어 로봇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오해한 적도 있었다고.

“지역 주민의 인식개선과 홍보에만 근 몇 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장 대표는 로봇문화 활성화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 ‘찾아가는 휴머노이드 로봇댄싱 공연’을 진행했다. 각종 휴머노이드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로봇들이 나와 교육기관 및 행사 등에서 무료 공연을 시작한 것이다. 올해에만 공연 간 곳이 유치원 17곳, 어린이집 15곳, 초등학교 3곳,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 강원과학축전 등에 참여해 로봇댄스를 시연하며 지역 내 로봇 전도사 활동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로봇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인간이 추는 춤을 로봇이 따라하는 것을 보면 즐거워 하신다”며 “산업용이라는 느낌을 깨고 로봇문화를 새로운 각도로 알려주고 싶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로봇 댄싱이라 하면 휴대폰 가게나 신장개업 상가의 커다란 로봇 인형을 생각하는 분들이 가끔 계시다”며 “30cm 남짓한 작은 로봇이 나오면, ‘저게 뭘 할까?’ 보시다 놀라고 신기해 하는 경우도 많다”고. “반응도 좋고 부르는 곳도 많지만, 무료로 하다 보니 장비 파손과 소요경비,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장관급 대회가 적고, 로봇캠프 등 로봇 관련 사업이 있어도 그 지속성이 짧아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로봇 특성상 지원이 더 필요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진행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것이다.

로봇으로 수업 집중도 높여

로봇이 단지 눈요기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수업 중 로봇을 활용해 재미와 집중도를 높여 학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작년부터 로봇기술의 보급을 위해 기획재정부 지원으로 문막 반계초등학교에서 자라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한 교육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다.

체육시간에 국민체조 시범은 물론, 과학시간에서, 거북이-토끼 등의 동물 로봇을 활용한 속도 측정, 도르레 장치를 이용한 기중기의 원리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로봇은 그 특성상 물리의 법칙과 센서들을 활용해 전기의 원리를 가르치기에 수월하다.
 
▲  초등학교 아동들이 직접 만든 로봇으로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자료제공 = 아이티봇)

장 대표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방과 후 직접 만든 로봇을 가지고 수업시간을 진행하다보니 그 관심과 집중도가 남다르다”며, “과학에서 일정한 속도로 움직여야 정확한 실험이 가능할 때, 사람은 그와 같이 일정한 동작을 하기 어렵지만 로봇은 가능하다”며 “더 많은 교안과 교재를 바탕으로 더 풍부한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야기가 있는 로봇 공연 선보이고 파

또한 “수업 외에도 교육분야에서 ‘이야기가 있는 로봇공연’으로 치악산 상원사의 보은설화 등도 로봇으로 시연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로봇의 조립과 제어에만 치우쳐 있던 로봇 교육에서 벗어나, 로봇을 활용하여 다양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거리를 보여 주는 것이다.

“현재도 다른 팀들의 ‘토끼와 거북이’등의 공연이 있지만 로봇이 토끼도 거북이도 아니라서 좀 민망하기도 하다”면서 “이를 보완해 좀 더 완벽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장 대표는 아리랑 장단에 맞추어 부채춤을 추는 로봇도 구상 중이다. “학원생 부모님 중 로봇을 조립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다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로봇은 물리적 관절과 모터 등 외관설계와 조립이 있고, 그 관절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램이 있다”며 “인간의 작은 동작이라도 그것을 만들고 제어하는 프로그래밍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부채춤은 그저 작은 욕심이다”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인간을 돕는 로봇이 더 많아질 것

장대표는 “로봇산업은 2003년, 정부가 국민 2만불 시대를 위해 국가가 선정한 10대 동력사업 중의 하나”라며 특히 “노인사회로 들어서면서 사람을 돕는 서비스 로봇 등이 가장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어린이집의 아동들의 출결을 체크하며,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보여주는 등 학습도우미 역할을 하는 로봇이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의 안전을 카메라 등으로 확인하는 케어로봇 등도 상용화 되고 있다.

안내 로봇으로는 박물관 등에서 사람의 출입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인사말과 안내방송과 시작하고 LCD등을 통해 내부 구조와 전시물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로봇도 있다. 또한 여권발급 방법, 외국인들에게 도서관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안내하는 로봇도 있다.

또한 특수 분야에서는 국방용으로 정찰로봇이 로봇 활용의 흔한 예이며, 가까운 예로는 집안을 청소하는 로봇 등 로봇은 그 활용범위가 무한대로 넓다. 가상현실 속에서 로봇을 만들고 대회를 벌이는 경기도 현재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   장대표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정필근 기자

장대표는 “로봇이 예전 공상과학영화에서만 볼수 있거나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우리와 동떨어진 소재라는 생각은 지난 지 오래입니다. 로봇청소기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왔듯 로봇은 이제 우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과학 기술입니다”라며 “아이티봇은 다양한 홍보를 통해 로봇에 친숙하도록 알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원본부= 정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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