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3/09 [17:56]
[인터뷰] 배우 강우리 씨, "주부로 연극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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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극단' 강우리 씨     ©양연주 기자

[뉴스쉐어=양연주 기자] 20대 중반 우연히 접한 연극공연으로 연기의 꿈을 꾸게 됐다는 주부 강우리(31·여) 씨는 지금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공연이 있을 때면 밤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한다.

 

처음 본 연극에 이끌려 연기가 하고 싶었다는 강 씨는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작정 극단을 찾아갔었다”고 했다.

 

연기의 기초부터 배워 연극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품고 찾은 극단의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다. 극단은 스텝 한 명이 그만둔 상태라 스텝을 구하고 있었고 강 씨는 어쩔 수 없이 스텝 일을 맡게 됐다. 극단 일을 전혀 몰랐던 강씨는 “스텝 일을 하다 보면 연기를 배울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찾아오지 않고 스텝 일에도 점점 지쳐 갔다. 결국 버티고 버티다 3년 반 만에 극단을 그만두게 됐다.

 

그녀는 “연극이란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얼떨결에 맡게 된 스텝 일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나중에는 ‘내가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극단을 그만두고, 스텝 일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던 자신을 추스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밤늦게까지 자신을 기다리던 남자친구와의 싸움도 없어져 처음에는 참 홀가분했다. 그렇게 연기의 꿈은 인생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줄 알았다.

 

그런데 새 직장도 구하고 남자친구와 결혼도 하며 일과 결혼 생활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강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극단에서 새 연극을 준비 중인데 이번엔 스텝이 아닌 연기자로서 일을 해보자”라는 극단 관계자의 전화였다.

 

“연극 무대의 꿈은 아예 잊고 지냈거든요. 그 전화를 받고서야 ‘아, 내가 연기를 한 번 해 보지도 못하고 극단을 그만뒀구나’ 하는 사실을 알았어요. 허탈하고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지금 아니면 두 번 다시는 연극 무대에 설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무조건 해 보겠다’고 했어요.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죠.”

 

남편 권재호(35·남) 씨는 “처음엔 반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연극이 하고 싶어 매일 같이 나를 설득하는 아내의 열정을 꺾을 수가 없었다. 이왕 다시 시작한 연극 아내가 하고 싶을 때까지 열심히 했으면 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시 극단 일을 시작한 지 5개월쯤 됐다는 강 씨는 “하고 싶은 연기를 배우고 있다. 공연이 있을 땐 작은 역할도 맡아 무대에서 선다. 꿈을 이루고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5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10분 연극제’가 열려요. 지금은 작은 역할에도 만족하며 일하고 있지만, 그 때가 되면 실력을 갖춰서 주연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열심히 한다면 기회는 꼭 올 거라고 믿어요. 저처럼 꿈을 잊고 사셨던 분들도,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잡으세요. 새 삶이 열릴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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