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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문(虹霓門), 선조들 애환과 함께 버틴 100년의 역사

마름모꼴 돌 쌓아 만든 석문 그대로…홍예문과 카페 ‘히스토리’

장선주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8/11/12 [00:00]

홍예문(虹霓門), 선조들 애환과 함께 버틴 100년의 역사

마름모꼴 돌 쌓아 만든 석문 그대로…홍예문과 카페 ‘히스토리’
장선주 수습기자 | 입력 : 2018/11/12 [00:00]

 

▲ 홍예문의 현재와 시공당시 모습. 마름모꼴의 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석문이 백 년의 시간을 버티고 서있다.     © 장선주 수습기자

 

[뉴스쉐어=장선주 수습기자] 지난 10,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터널로 차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양보하며 지나간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터널의 이름은 홍예문이다.

 

붉은 홍무지개 예자를 써서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게 만든 문이라는 뜻의 홍예문은 인천 중구에 위치해 있다. 홍예문은 인천 자유공원이 있는 응봉산을 지나, 인천항과 전동을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1908년 준공 이래 110년 간 그 모습을 지켜오고 있어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다.

 

홍예문은 사실 일본인 거주지 확장과 물자수송의 편리를 위해 시공됐다. 1894년 청일전쟁 이후 일본조계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거주공간의 확대가 필요했고 당시 제물포 항구에서 경인철도 축현역(현 동인천역)과 만석동 등지로 빠르고 편하게 물건을 나르기 위해선 이 곳을 관통해야했다.

 

당시 설계 및 감독은 일본인이 하고 공사는 조선인과 중국인 노동자들이 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화강암을 일일이 쪼아야하는 고된 노역을 하며 돌을 10m의 높이까지 쌓아올렸다. 홍예문 위에 올라서면 인천 앞바다와 팔미도, 영흥도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종종 차를 운전하며 홍예문을 지나간다는 김모(34)씨는 “1차로라 어느 한쪽에선 양보해야 지나갈 수 있다. 불편할 법하지만 이곳의 풍경이 멋져서 그런지 서로 좋은 마음으로 양보하며 지나가곤 한다고 말했다.

 

홍예문 바로 위에 위치한 카페 히스토리는 홍예문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카페다. 히스토리는 100여 년 된 적산가옥(우리나라에 있던 일본인의 집)을 개조해 운영하는 카페다.

 

▲ 카페 ‘히스토리’ 내부 모습. 개항장 일대 사진과 도자기 공예품이 전시돼있다.     © 장선주 수습기자

 

카페 내부엔 개항 당시 개항장 일대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히스토리는 공정무역 원두 및 제품을 사용하고 10년간 가격 인상 없이 운영 중이다.

 

지난 10일 카페에 방문한 장모(57)씨는 홍예문과 이 카페가 어찌 보면 일제의 흔적이지만, 이 또한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근대 건축물을 잘 보존하고 개조해 역사 교육도 되고 문화 공간도 돼 좋다고 말했다.

 

한편, 홍예문 및 중구청 일대는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로 지정돼 근대 건축물과 역사박물관이 다수 자리 잡고 있어 인천 시민들에게 일제 당시 역사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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